"학생이 넘버2, 총장은 넘버3
'공영사학' 제1호로 기록되고 싶다"

[이한기의 뷰] 정대화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인터뷰 ②

등록 2018.03.10 13:13수정 2018.03.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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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화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 남소연


- 그 무엇보다 '학생 행복주의'를 강조하는데.
"선생이 가진 지식을 평면적으로 학생에게 전달하는 건 낮은 차원의 대학 기능이 아니냐. 스스로 깨달아 나가는 과정, 학생이 자기를 파악해 인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거치도록 교육을 하자.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널 줄게'가 아니라, '네가 직접 깨닫도록 내가 도와줄게'라는 방식으로. 내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서 네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주자는 거다. 학생이 원하는 관점에서 학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런 게 학생 만족, 또는 학생 행복주의의 한 방법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이렇게 말했다. 이사장님이 축사를 한 뒤에 내가 총장 환영사를 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분이 누구?', '이사장님이요'. '이사장님이 넘버원이야.' 그랬더니 '네!'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나는 총장인데 넘버3야. 그럼 넘버2는 누구냐고? 니들이다.' 그랬더니 애들이 '와~' 그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냐면 '이사장실에 가서 까불면 혼날 줄 알아. 그렇지만 내 방에서는 괜찮아. 총장의 역할은 뭐냐?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동안에 궁금한 게 있으면 와서 얘기하는 거고, 만나서 놀고 억울하면 와서 하소연 하는 거다. 그게 내 역할이다. 내가 학생들보다 한 급 낮으니까 학생들 마음대로 총장실로 와.' 그랬더니 학생들이 '헤헤헤' 웃고 그런단 말이야. 넘버3인 총장이 넘버2인 학생을 위해 봉사하는 것, 그게 학생 행복주의다."

-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갈등조정'과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상지대 민주화 투쟁 과정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구성원들의 협력 없이 상지대 민주화가 가능하지 않았다. 교수, 학생, 직원을 흔히 '3주체'라고 한다. 여기에 동문을 넣으면 4주체가 된다. 지역사회를 포함하면 5주체가 된다. 대학 주체들 간의 협력과 소통 없이는 민주화가 어렵다. 국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다른 대학교수, 원주 지역사회 등의 지원과 협력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상지대 민주화는 내부의 협력과 외부의 협력, 두 협력의 성과물이다. 그렇게 민주화를 이룬 상지대이기 때문에 대학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구성원들·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시민사회, 지역사회, 정부, 산학 등 4가지 협력을 중시한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산학협력만이 아니라 범위를 넓혀서 사회 협력을 하겠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하나 더 늘어서 국제 협력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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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2일 열린 상지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이 참석했다. ⓒ 상지대 제공


- 사립학교인데도 '대학은 국가의 소중한 공공재'라며 국가와 공공성을 강조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2013년 헌법재판소에서 이렇게 판결했어요. '사립대는 국·공립 대학과 설립방식이 다르지만 국가 공교육 체제의 일환'이라고. 원래 사립학교의 원조는 미국이다. 그런데도 미국의 유명한 사립대들 가운데 '사유재산'을 주장하는 곳은 없다. 코넬대학 예를 들어보자. 64명의 이사 가운데 설립자 코넬 씨의 후손은 1명뿐이다. 1/64이다. 코넬 씨가 돌아가기 전에 유언을 남겼다. '64명을 이사로 하되 우리 가족은 제일 연장자 딱 1명만 들어가도록 하자'고. 뿐만 아니라 '이사장은 하지 말라'고 못 박았다.

코넬대 이사 가운데 절반 정도는 당연직이다. 예를 들어 뉴욕 주의 상원·하원 의원, 코넬대가 속한 지역의 시장, 상공회의소 의장 등 다 자리가 정해져 있다. 그 위치에 가게 되면 자동으로 코넬대 이사가 되는 방식이다. 나머지 절반 정도는 유명한 기업가나 배우, 자선사업가, 시민운동가, 문화예술가 등 지역의 인사들에게 맡긴다. 상당수가 교수, 학생, 직원, 동문들이다.

우리나라는 개인 재산으로 보지만, 미국은 사립대학을 개인의 사유재산이라고 보지 않는다.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코넬 등을 다 미국의 자산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사립대학에 기부금을 낸다. 하버드대는 1년에 조 단위의 기부금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 대부분 개미군단이라 100불 안팎의 금액이 많다. 우리나라처럼 삼성, 현대, LG, SK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돈 내고 건물 지어주는 방식이 아니다.

하버드대 1년 예산이 3조쯤 된다. 연세대가 1조쯤 된다. 하버드 학생들의 1년 등록금이 6000만원 정도로 상지대의 10배쯤 된다. 그런데도 학생 등록금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밖에 안 된다. 그럼, 나머지는 뭐냐. 1/4은 정부 지원금, 1/4은 하버드 자체 수익금, 하버드는 자산이 40조~50조 정도인데 주로 부동산과 증권이다. 나머지 1/4이 기부금이다. 전체 예산의 70~75%가 정부와 사회, 시민들이 준 돈이다. 하버드만이 아니라 예일, 콜롬비아 다 똑같다. 이에 미국의 사립학교다."

- 2018년 올해 새로운 초빙교수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분들은 정운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 사무처장이자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전 사무총장,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강의를 맡았다고 들었다. 이례적인 일인데.
"지금 말한 세 분은 사회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규정상 박사 학위가 없으면 초빙교수로밖에 모실 수가 없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3학점짜리 2과목을 강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참여연대나 환경운동연합 등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초빙교수가 낫다. 상지대에서 젊은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지난 10년, 20년 쉬지 않고 했던 이야기들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운현 전 국장은 '일제하 독립운동과 친일파청산', 염형철 전 총장은 '현대사회와 환경', 안진걸 처장은 '지방분권과 시민사회'라는 제목의 강좌를 개설했다.

뿐만 아니다. 수강생 150명 규모의 대형 릴레이 특강 프로그램도 2개를 만들었다. 하나는 '한국 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주제로 14강이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우리 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분들을 특별 강사로 모셨다. 양길승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이석태 변호사,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이 매주 한 번씩 돌아가며 3시간짜리 강의를 맡는다. 또다른 프로그램은 전문가 특강으로 자기 분야에서 핫한 이슈를 갖고 있는 분을 강사로 초청한다. 이 두 강좌는 학점 인정은 하되, 따로 성적을 매기지 않는 방식을 적용해 점수 경쟁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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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화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 남소연


- 상지대와 상지영서대가 통합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교육부에서는 규정 때문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회에 통합 일정을 보고했다. 내년 3월 1일에 통합 대학으로 가는 게 목표다. 신입생 모집은 내후년인 2020년 3월부터. 교육부는 통합은 임시이사 권한이 아니라는 입장인데, 해석의 차이도 있지만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면 문제가 없다. 교육부가 실사한 뒤에 정상화할 수 있는 조건인지를 따져보면 금세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두 대학의 통합은 상지대 민주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두 대학의 총장이 공동위원장이 되는 통합 세부추진위원회가 곧 발족한다."

- 상지대와 상지영서대의 통합이 대학 민주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보는 까닭은 무엇인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분규에서 벗어나 민주화된 상지학원(상지대)이 새출발하는 과정에서 동력이 필요하다. 통합은 굉장히 중요한 동력이 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평상시에는 단과대학이나 학과, 전공 체제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두 대학이 통합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과 체제를 효율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문기가 없고 민주화가 됐다고 해도 대학을 제대로 키워보려면 이같은 계기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인구 절벽, 학생 수 감소 문제다. 대학을 대학답게 운영하려면 최소한의 학생 규모가 필요하다. 상지대는 현재 학생 수가 1800명 가량인데, 두 대학을 통합하면 2300명으로 늘어난다. 그 정도면 재정 어려움 없이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두 대학의 통합을 통해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고, 이 동력으로 공영사업, 기금 모금, 교육혁신 등을 이뤄내겠다는 거다. 민주화 투쟁을 벌인 것도 결국 제대로 된 교육, 제대로 된 학교를 만들어보겠다는 염원 때문이 아니었나."

- 상지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게 '공영형 사립대'로의 전환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갔나.
"상지대는 운영이나 내용면에서 80~90% 가량 공영사학(공영형 사립대)이 돼 있다. 아쉬운 점은 민주화된 대학 행정을 시작한 게 6개월밖에 안 돼서 사회협력 등 개혁·혁신이 제도화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사회에서 공영사학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공영사학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대학 내부에선 추진기획단이 이미 발족했다. 상지영서대와 통합이나 사회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결국은 제대로 된 공영사학으로 가기 위한 준비이고 노력이다."

- '공영사학' 상지대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민주대학',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참여대학', 회계· 재정 운영이 깨끗한 '투명대학', 사회와 협력하는 '사회협력대학', 그리고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특성화대학' 등이 공영사학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주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 상지대가 '공영형 사립대' 제1호로 선발되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그 가능성은?
"그거야 선발 주체가 할 일이니까 얘기하긴 그렇지만... 정부가 공영형 사립대를 한다고 하면서 상지대를 뺀다면 다른 사람들이 무효라고 하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현재 상지대는 공영사학에 근접해 있다. 다만 임시이사 체제로 공영사학을 할 수 있느냐는 논란은 있다. 그래서 교육부에 얘기했다. 공적으로 움직이는 게 공영사학이지 이사가 임시이사냐 정이사냐는 부차적인 문제다. 그래도 문제가 된다면 정이사 체제로 가면 된다."

- '공영형 사립대'가 되면 김문기 등 구재단의 복귀는 아예 불가능해지는 건가.
"그것보다는 '10년 장기 분규사학'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 정부로부터 명실상부 제대로된 대학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 내 생각엔 상지대나 원주지역이나 지긋지긋한 상지대 분규가 좀 끝났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다. 그 염원은 총장인 내가 아무리 '끝났습니다'라고 얘길 해도 '설마 김문기가 아직도 있는데'라는 의구심이 사라지진 않는다.

그러나 정부가 상지대는 '공영사학'이라고 인증서를 줘버리면 믿게 된다. 그런 믿음을 공유하고 싶은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솔직히 재정 지원 문제다. 그래도 교무위원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물론 돈도 필요하지만 돈이 먼저가 아니다. 상지대가 만년 분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대학이 되었다는 걸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언론으로부터 인정받고, 지역사회로부터도 인정받자. 위로가 절실한 상지대는 그러한 인정 과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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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일 학생의 날 행사에서 정대화 총장직무대횅이 일일 바리스타로 참여했다. ⓒ 상지대 제공


- 상지대뿐만이 아니라 전체 사학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한계가 명확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 말고 새로운 별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내가 지난 10년 동안 했던 주장이다. 그 주장의 핵심은 사분위 폐지와 독립기구 구성이다. 이건 사립학교법을 바꿔야 한다. 다만 현재 국회 구조로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용이하지 않다. '사학재단 먹튀법'보다 100배는 어려운 게 사립학교법 개정이다. 마치 국가보안법 개정과 맞먹을 정도로 어렵다. 현 정부와 여당은 사학법 개정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2006년)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사학법을 개정했다가 당시 제1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에게 되치기를 당해 재개정됐다.

사립학교법을 바꿔야 현재의 사분위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향후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사학과 관련해서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면 바뀔 수도 있다. 최근의 '미투(#MeToo) 운동'처럼. 사립학교법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슈 국면이 만들어지면 총선 전이라고 해도 사학법 개정이 가능할텐데, 인위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사립학교법 개정 전이라고 해도, 대통령령 등으로 해결하거나 시스템을 보완할 수는 없나.
"대통령령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교육부가 쓰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립학교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사분위가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구조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시행령 개정이다. 그걸 지금 진행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표 사분위'로 바뀌면 어느 정도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다. 다만 '비리재단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제도 개선과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 앞서 이야기한 미국 사립대처럼 이사의 수를 대폭 늘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게끔 만드는 것도 사립대의 족벌 경영을 막는 장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상지대가 '공영사학'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공영사학 협약을 맺으면 이사 일부를 교체해야 한다. 이사 수가 적으면 이사장이나 설립자가 몇 사람으로 족벌 체제를 구축하기 쉽다. 코넬대처럼 64명쯤 되면 족벌 체제 만들기 어렵다. 예전에는 사립대 이사진이 10~15인으로 제한돼 있었는데, 하한선은 7인 이상이지만 상한선은 없다.

상지대가 정이사 체제로 전환될 때 이사 수를 30명 정도로 늘리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사립대처럼 몇 자리는 당연직으로 두겠다. 예를 들어 강원도지사, 원주시 국회의원, 원주시장 등을 당연직으로 하고, 일부는 선출하는 등 이사회를 개방하겠다. 상지대에서는 공감대가 있는데, 다른 사립학교에선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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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일 상지대 학생의 날 행사. ⓒ 상지대 제공


- 초기이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가교육회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좀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교육개혁위원회(교개위)는 '5·31 교육개혁'을 단행했고, 상당한 전문성과 수용력을 갖고 1995년 이후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짰다. 물론 그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이 생겨났다. 이젠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짜야 한다.

아직까지 국가교육회의가 자기 이름으로 발언한 게 없다. 당연직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절반이 장관급인데, 그들은 차관이나 국·실장들이 만들어준 자료를 갖고 회의에는 참석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다. 교육부총리가 계시지만, (거시적인 관점으로) 우리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거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 없어서 아쉽다."

- 김영삼 정부 때는 교개위가  실질적인 정책결정권을 가진 자문기구로 기능했고, 대통령도 상당히 힘을 실어줬는데.
"결국 대통령의 의지라고 본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꼭 국가기구의 의장을 맡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의장을 맡지 않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중요한 건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교육기구에 참여하는 관료 수는 줄이고 최고 전문가들은 늘리고. 가끔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마련된 안은 정책으로 이어지게 수용해주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정책 방향은 다르겠지만, 기구의 권한과 대통령이 실어준 힘은 YS때의 교개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총장 직무대행 임기가 언제까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민주화 투쟁을 한 까닭은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였다. 상지대가 잘 돼서 그 효과가 확산되면, 우리가 노력하고 고생했던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관점에서, 정대화 교수가 상지대 민주화 이후 민주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잘 잡아줬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내가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다만, 비행기도 이륙하고 착륙할 때가 중요하듯이 상지대도 뜨고 앉는 과정이 중요하다. 지금 상지대는 뜨는 과정인데, 나름 괜찮은 역할을 했고 방향을 잘 잡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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