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선 도전 둘 다 하려 해"

"작년 8월 직접 들었다"... 박 시장 측 "너무 나간 예측"

등록 2018.03.12 14:33수정 2018.03.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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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이 12일 "박원순 시장이 3선 시장을 한 뒤 대선 도전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권도전에 맞춰 향후 시정을 운영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 연임이 부적절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작년 8월 박 시장을 만났는데 자신이 향후 어떻게 정치 행보를 하는 게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며, 박 시장과의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우 의원 "대선후보 경선을 돌아보면, 박 시장은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약한 것 같다. 박원순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시장 신분에서는 그런 일 하기가 힘들지 않겠냐? 문재인 대통령처럼 해야 한다. 대선 패배 뒤 4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전문가들과 공부하고 민심을 청취하면서 지지층을 모으지 않았느냐?"

박 시장 "서울시장으로서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다. 나는 (3선) 시장과 대선 준비, 둘 다 잘할 자신이 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의 참모들도 내 얘기와 비슷한 취지로 '차기 대선에 나가려면 3선 도전은 접어야 한다'고 말렸던 것으로 안다"며 "나는 (서울시장) 다음 자리에 대한 욕심이 없다, 그런데 차기 대선 주자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맡기는 게 맞는 지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이 경선 과정에서 한번 쯤 생각해볼 만한 이슈"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공식 입장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엄중한데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다"(2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는 것이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해 "내가 박 시장의 참모라도 차기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 전략을 조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대변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전략홍보본부장으로 박원순 캠프에서 일했다.


박원순 시장 측 "너무 나간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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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코워킹 스페이스 '윌로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아방(가운데), 패션디자이너 기남해(오른쪽)씨와 책 출간을 기념한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박 시장 주변에서는 너무 나간 예측이라는 반응이다. 박 시장의 핵심 측근은 "박 시장이 차기 대선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장 자리가 대선 도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너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은 "일부에서는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 시정을 등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시장은 보란 듯이 성공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대선 도전 여부는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박원순 #우상호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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