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환원해 변호사 구하기 어렵다" MB 주장은 거짓

[팩트체크] 논현동 사저 시세만 100억 넘어... '실소유 의혹' 다스 주식가치만 수조 원 평가도

등록 2018.03.14 10:21수정 2018.03.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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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비자금 의혹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3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그의 혐의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횡령·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무려 20여 개에 달합니다.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이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변호사들과 검찰 조사에 대비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전 재산을 사회 환원하셨다,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도 한 푼도 안 받으셨다"며 "변호인단은 매우 큰 돈이 들어가는데 거기 약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검찰조사 D-1, MB측 "전 재산 환원해 변호사 선임도 어려워")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돈이 없어 변호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 전 대통령, 그러나 그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2012년 신고된 공식 재산만 57억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을 353억 8000여 만 원으로 신고했습니다. 대통령 후보치고는 상당히 재산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2010년 이 전 대통령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청계재단'을 설립하고 330억 원을 출연합니다. 그러면 남은 재산은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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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MB의 재산 총액은 57억 9966만원이었다. ⓒ 뉴스타파


2012년 이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신고한 재산 내역을 보면 논현동 주택이 35억 8000만 원, 토지가 13억 7742만 원, 예금이 7억 7464만 원 등으로 57억 9966만 원이었습니다. 353억에서 330억을 내놨는데도 남은 재산이 57억이나 되는 셈입니다.


시세만 108억이 넘는 논현동 사저

고위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 있는 부동산의 가치는 공시지가입니다. 실제 거래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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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퇴임할 당시 논현동 사저의 시세는 108억원이었다. ⓒ JTBC 화면 캡첩


이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논현동 사저를 재건축했습니다. 대지면적 1천㎡로 2012년 시세만 108억 원이었습니다.

전두환(32억 원), 김영삼 전 대통령 (23억 원), 김대중 전 대통령 (80억 원), 노무현 대통령(13억 원)과 비교해도 제일 비싼 사저입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논현동 사저와 부인 김윤옥씨 명의로 된 논현동 토지만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만 합쳐도 현재 시세를 따지면 최소 150억 원이 넘습니다.

150억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도 재산이 없어 변호사를 선임하기 어렵다는 주장은 수사나 처벌을 면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국정원 특활비+뇌물+비자금+차명재산 합치면 1조 원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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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혐의를 통해 정리한 재산, 차명 부동산과 불법 자금의 규모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다스 주식의 가치는 수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 임병도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이 공식적인 부동산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의 혐의를 통해 확인된 재산만 해도 수천억 원이 넘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17억 (민간인 사찰 입막음+불법 여론조사 비용 포함)
-BBK 투자금 140억 (김재수 전 LA 총영사 동원)
-다스 비자금 450억 (경영진 300억+다스 협력사 150억)
-각종 차명 부동산 100억 +α(도곡동 땅, 용산구 상가, 경기도 가평 별장, 제주도 토지 등)
-17대 대선 불법 자금 (이팔성 전 우리금융 22억+11억)
-다스 주식 1426억 (매각 공고 기준)
-이외 차명 재산 +α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이 받은 국정원 특활비와 뇌물, 조성한 비자금, 차명 부동산을 제외하고도 다스의 주식 가치만 수조 원에 이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가진 재산은 공식적으로는 150억 원이겠지만, 차명 재산을 포함하면 1조 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기 때문에 변호사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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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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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재산 #MB 검찰 출석 #다스 주식 #BBK #논현동 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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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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