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는 아직도 MB씨? 최재혁 사장 해임 부결에 '부글부글'

제주MBC노조 출근투쟁... 민주노총과 시민사회, 녹생당 등 비판 대열에 가세

등록 2018.03.15 17:15수정 2018.03.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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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해 11월 13일 제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 안건을 가결했다. MBC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지난해 9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노조는 김장겸 사장의 해임이 결정나자 파업을 중단하고 방송에 복귀했다.

이후 MBC는 그동안 자신들에 드리운 '공공의 적' 혹은 '기레기 언론'이라는 오명을 벗고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쇄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제주MBC에서 이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장겸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혁 제주MBC사장에 대안 해임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것. 제주MBC는 지난 8일에 주주총회를 열고 최재혁 사장 해임안을 상정했는데,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MBC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MBC노조는 12일 오전 8시30분 제주MBC 마당에서 결의대회를 열었고 조합원 40여명과 도내 노동단체 회원 등 60여명이 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최재혁 사장이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출근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건보 제주지부 위원장은 "적폐 부역자인 최재혁 사장이 물러나지 않는 한 제주MBC의 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며 "양심이 있다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2대 주주는 개인의 이권만을 챙기려 하지 말고, 공영방송 주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제주본부는 13일에 논평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MBC 노동조합이 72일간의 파업으로 서울 MBC를 정상화하고 지역 MBC도 정상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가고 있지만 이번 결과로 전국 16개 지역 MBC 중 유일하게 제주 MBC에만 적폐 이사들이 남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지방선거와 각종 사회적 문제가 즐비한 현시점에 공영방송인 제주 MBC에 적폐 사장과 이사들이 남아있다면 도민을 위한 방송이 아닌 일부 기득권과 적폐세력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편향적 방송제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14일 성명을 내고 비판에 가세했다. 연대회의는 "최재혁 사장은 MBC를 정부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재철 사장 시절부터 적폐 세력의 하수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라며 "MBC 본사 아나운서 국장과 사장 특보를 지내면서 아나운서국 부당인사를 주도하고 인력 유출을 방기한 인물로 손꼽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심지어 MBC 노조 탄압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개입에 연루되었다는 정황까지 나온 바 있다"며 "말 그대로 MBC를 무너뜨린 적폐 세력의 핵심인물이 바로 최재혁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최재혁 사장은 즉각 해임되어 이제까지 지은 죄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주주총회에서는 당연한 해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당장 주주총회를 다시 열어 최재혁 사장을 해임하고 정상화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이다"라고 요구했다.

녹색당 제주도당도 14일에 논평을 발표했다. 녹색당은 "도민을 기만하고 언론윤리를 훼손시킨 제주 MBC 최재혁 사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리고 "제주MBC노조의 성명에 적극 동감하며, 제주 MBC의 정상화를 위해 적폐를 청산하고 우리 도민의 알권리와 올바른 지역 방송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도 이와 관련해 14일에 성명을 발표했다. 유족회는 "제주 4‧3의 미결과제들을 도민과 국민들과 함께 풀어 가는데 있어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적폐 청산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제주MBC가 조속히 과거의 위상을 되찾아 제주4‧3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길에 선봉장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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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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