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혁신교육감 후보 김태일 "진보 보수 담아내는 교육할 것"

15일 기자회견서 후보 수락 "학생 빛나게 하는 교육하겠다"

등록 2018.03.15 21:08수정 2018.03.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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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15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대구지역 61개 진보성향 단체들로부터 혁신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교육도시의 자존심을 되찾고 모든 학생들을 빛나게 하는 교육을 하겠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정서가 강한 대구에서 진보교육감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대구가 기다려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가 진행한 혁신교육감 후보 선출을 위한 찬반투표에서 김태일 요수가 전체 49표 가운데 47표를 얻어 혁신교육감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혁신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김 교수는 15일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사들은 과중한 일에 지쳐 있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경쟁의 압박에 지쳐있고 교육관료들 역시 위계적 질서의 무게에 지쳐 있다"며 "이런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혁신교육감을 찾는 이유"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교육도시로 불리는 대구가 자부심과 긍지가 보이지 않아 담대한 교육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소통과 공감, 위로와 격려를 바탕으로 신뢰를 만들고 그 힘으로 교육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교육혁신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을 빛나게 하는 교육"이라며 다양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이 사회적 양극화를 고척화시키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교육의 다양성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교사들에게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도록 업무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교육감이 되면 교사들 스스로가 학습공동체를 만들고 교육혁신의 주체가 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 대해서는 "창의교육과 민주주의교육을 강화하고 페미니즘 교육을 통해 배려와 나눔, 협력, 평화, 상생의 가치를 익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역학을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해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지역사회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이어받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를 담아내는 교육해야"

진보와 보수를 담아내는 공화주의 가치에 기초한 교육혁신을 강조한 김태일 교수는 "교육에 진보와 보수가 없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진보와 보수가 없었던 역사는 없기 때문"이라며 "교육은 진보와 보수를 다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독일의 극좌와 극우세력이 모여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맺은 것을 예로 들며 "이 협약에는 교사가 가치를 강압하지 않는다는 것과 가치논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학생들이 자기 삶과 관련하여 스스로 가치를 선택하게 한다는 3가지 원칙이 있다,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천 원짜리 지폐 뒷면에 그려져 있는 겸재 정선의 그림 '계상정거도'를 펼쳐보이며 "퇴계 선생이 개울가 양지바른 곳에 초가집을 짓고 후학들을 가르친 서당의 모습에서 퇴계가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던 그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일 교수는 또 김사열 경북대 교수와의 진보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 선거구도에 대한 판단 ▲ 혁신교육감네트워크 불참에 대한 해명 ▲ 교육철학의 공유 등을 제시하며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한편, 대구시교육감에는 김태일 교수와 김사열 교수 외에도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과 이태열 전 남부교육지원창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끝내고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이중 강 전 장관과 이 전 교육청장이 후보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김태일 #혁신교육감 #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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