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때 걸인·기생까지 독립만세, 그 정신 잇자"

진주문화사랑모임 '3.1절 걸인기생 독립만세 재현' ... 햇불 들고 거리행진

등록 2018.03.18 19:51수정 2018.03.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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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3·1절 기념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 경남도청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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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3·1절 기념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 경남도청 최종수


일제강점기 경남 진주에서는 걸인과 기생들도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다. 좀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도 나라를 팔아먹는데 앞장섰는데,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가장 멸시를 받았던 사람들이 일어섰던 것이다.

바로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이다. 당시 이같은 모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후대 사람들이 걸인과 기생들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고 해서 '독립단'이란 이름을 붙였다.

진주 시민들이 걸인·기생의 독립만세의거 정신을 기리기 위해 나섰다. 18일 저녁 경남 진주청소년수련관에서 '3·1절 기념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린 것.

이날 재현 행사는 99년 전인 1919년 3월 18일, 진주장날을 맞아 경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진주는 경남도청 소재지였고, 걸인과 기생들도 만세를 외쳤다는 사실은 그 때 나온 <매일신보> 기사에도 실려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과 김법환 진주문화사랑모임 이사장, 김길수 진주문화원장, 리영달 사진작가 그리고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재현행사에 앞서 독립운동사료연구가 추경화씨가 진주청소년수련관에서 '진주 3·1만세의거 정신 어떻게 계승할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재현행사는 농악 한마당, 진주검무 등 터울림 행사, 결의문 낭독, 극단 '현장' 의 걸인기생 독립단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진주문화사랑모임은 1996년부터 매년 3월 18일날 '걸인·기생 독립만세'를 재현해 오고 있다.

걸인과 기생으로 분장한 시민들은 함께 횃불을 들고 거리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현대자동차 사거리 - 옛 본성동사무소를 거쳐 진주성 임진대첩계사순의단 앞 광장에 도착해 만세삼창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민주 성지 경남은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뿐만 아니라 3·1절 때 걸인과 기생까지 독립만세에 나섰다는 역사를 잘 알아, 우리 경남의 자긍심으로 오랫동안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법환 이사장은 "진주삼일만세의거는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있다"며 "당시 멸시받았던 걸인과 기생들도 독립만세를 외쳤다는 사실에 후대인들이 그 정신을 많이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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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3·1절 기념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남도청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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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3·1절 기념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 경남도청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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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3·1절 기념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 경남도청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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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3·1절 기념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 경남도청 최종수


#3.1절 #걸인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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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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