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1500명 고용해야 하는데 500명 해고라니"

사측 희망퇴직 등 방침 ... 금속노조 지회 22일 부분파업, 26일 전면파업

등록 2018.03.21 14:48수정 2018.03.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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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산업은행과 STX조선해양 사측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1500여명 고용해야 하는데, 500명 해고가 웬말이냐."

비가 내리는 속에 21일 오후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노동자들이 외쳤다. 사측의 고강도 구조조정 방침에 노동조합이 '파업' 등 투쟁을 선포했다.

지난 8일 정부는 STX조선에 대해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4월 9일까지 내도록 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사측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STX조선은 '소형 가스선 중심의 수주 확대'와 '불용자산 매각' 방침을 내놓았다.

또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하기로 하고, 생산직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감축하기로 했는데, 이는 500명 해고를 말한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그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또 회사는 학자금과 장기근속포상금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상여금 300% 삭감을 제시했다. 또 회사는 398명을 직간접 아웃소싱으로 재고용하겠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2일과 23일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27일 결의대회를 연다.

STX조선지회는 현재 건조 중이거나 수주해 놓은 선박 포함하면 확보된 물량은 17척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직 인력만 1500여명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정규직은 기술직(관리) 630여명과 생산직 690여명이고, 비정규직은 한때 200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다. STX조선지회는 한 해 선박 20여척을 건조했을 때 인력이 4000여명이었다며, 앞으로 선박 건조를 위해 1500여명이 더 필요하다는 것.

고민철 지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고통 분담을 해 왔다. 문재인정부는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돌아온 것은 인력구조조정이다"며 "앞으로 선박 건조를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더 필요한데 자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노동자들은 그동안 STX조선을 살리기 위해 서울이고 어디든 가서 투쟁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함께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분노한다. 회계법인의 컨설팅 내용조차 공개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해야만 하는 근거 자료도 제시하지 않으며, 그동안 채권단이 STX조선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도 공적자금이 채권단의 잇속 챙기기에 우선했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이제 그 결과를 500명의 해고와 비정규직화로 노동자에게 책임질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결국 이 정부와 채권단이 얻겠다는 것은 중형조선소를 회생불가능한 비정규직 공장으로 만들어 채권단의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뿐이다"라 했다.

이들은 "투쟁할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근거 없는 구조조정을 중단시켜 낼 것이며, 합당한 자구계획안을 찾아가는 투쟁이다"며 "진정한 중형조선소의 정상화를 향한 투쟁이다.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으로 유도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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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산업은행과 STX조선해양 사측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STX조선해양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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