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설문, DJ 닮았다"
사람 · 역사 · 반복 3박자의 조화

[이한기의 뷰]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①

등록 2018.03.23 22:41수정 2018.03.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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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담당했던 강원국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까페 창비’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자신이 펴낸 <대통령의 글쓰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기사 수정 : 3월 26일 오후 2시]

정치는 '말'이다. 매개이자, 수단이자, 목적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의 99%는 말'이라고 했다. 생각을 녹여내고, 철학을 담아내고, 방향을 제시하며, 실천을 담보하는 모든 행위의 귀결점에는 말이 있다. 그 말은 글과 쌍생아다. 대통령의 언어에서 말은 글이고, 글은 말이다. 청와대 대변인과 연설비서관처럼 '대통령의 필사'가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것도 대통령의 사고를 지배하는 '말과 글'로 매일 교감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통령 개헌안'을 준비하고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들은 "여러 차례 독회(讀會)를 하면서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이렇게 대통령 시간을 많이 뺏어도 되나'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랜시간 말과 글이 오간 결과는 조국 민정수석의 입을 빌어 국민들에게 말로 전달됐고, 대통령 개헌안은 글로 남았다. 말과 글이 아니었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이 내용을 국민과 소통할 수 있었겠는가.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된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늘상 화제가 됐다. 열사들의 이름을 거명했던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나, 대통령이 된 피난민의 아들 이야기로 미국인들을 감동시켰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기념사'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대통령의 연설문을 듣고 싶어 기념행사가 기다려질 정도'라고 말한다.

무엇이 대통령 연설문 신드롬을 낳았을까. 대통령의 말과 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궁금했다. 대통령 본인을 제외하고, 이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은 '대통령의 필사', 그 중에서도 연설비서관이다.

애초 시인인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인터뷰를 요청했다. 신 비서관은 "저도 대통령님의 말과 글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현직에 있는) 제가 대통령의 이야기를 하는 건 엄청난 결례가 될 거"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과 글을 이해하는 분들이 그립다"며 "죄송하고 또 고맙다"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신동호 비서관을 대신해 대통령의 말과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사람은 강원국 전 비서관이었다.

<대통령의 글쓰기>와 <회장님의 글쓰기>라는 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현재 <강원국의 글쓰기>를 준비중인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의 언어를 담당했던 자칭 '고스트 라이터'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김대중·노무현 두 진보 대통령 밑에서 일을 했고, 여전히 말과 글을 업으로 삼고 있는 강원국 전 비서관을 지난 19일 오후 서울 '까페 창비'에서 만났다.


강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과 더 닮았다"고 말한다. 비단 결과물뿐만 아니라 연설문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도 그렇단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무엇보다 사람이 있어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광복절 경축사와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에 더욱 정성을 쏟았다는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전날 밤까지 경축사 원고를 고치고 또 고쳤다는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의 글과 말에 대한 애정도 대단했단다. (※ 편의상 전직 대통령의 호칭에서 '전'자를 생략한다.)



-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은 어땠나.
"말과 글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분이라서. 굳이 본인의 존재를 드러낼 필요가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래된) 친구니까. 대통령 참모들은 대부분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대통령 연설문을 검토하는 독회(讀會) 때도, 다른 참모들은 활발하게 의견을 낸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자기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그런데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 때나 비서실장 때나 독회 때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

독회가 끝난 뒤에야 (연설비서관인) 내게 와서 개인적인 의견을 건냈다. 이런저런 부분을 다시 확인해보라거나, 이 부분은 이렇게 고치는 게 맞다거나. 특히 사실관계나 통계와 수치 등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확인하고 조언했다. 그 어느 참모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여러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인데도, 천성 때문에 대통령 앞에 잘 안 나선 거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본인이 부담스러워 했을 것 같다. 비서실장이 나서면 수석들이 제대로 얘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뒤에 물러서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 대통령 문재인의 말과 글이 이전과는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하는데, 달라진 게 아니라 참여정부 때는 표현하지 않고 누르고 있었다고 본다.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은 노무현 대통령보다는 김대중 대통령과 공통점이 더 많아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준비된 연설문을 읽지 즉흥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조차도 사전에 준비된 메시지다.

김 대통령 때도 그랬다. 김 대통령은 해외동포 간담회에 참석해서도 준비된 연설문을 읽는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회의 때나 해외동포 간담회 때 연설비서관에게 사전 원고를 요청하지 않았다. '동포들 앞에서 왜 원고를 읽어야 하냐,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해야지'라는 거였다. 연설문 없이 메모만 해갔다. 노 대통령은 '연설은 청중과의 교감이다, 연설문을 써서 읽으면 교감이 되겠느냐'며 현장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반면, 문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철저히 준비된 연설을 하는 스타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주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대통령의 말과 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오랜시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담당했던 강원국 전 비서관으로서는 이 대목에서 할 말이 많았다.

"(김대중·문재인 대통령의) 또다른 공통점은 처음에 대통령의 생각을 구술해주지 않는다는 거다. 대신 올라온 연설문 초안을 꼼꼼하게 고친다. 문 대통령은 연설문 초안의 40% 정도를 직접 뜯어고친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 대통령도 그랬다. 김 대통령은 본인의 이야기를 연설에 많이 활용했다. 문 대통령도 '흥남철수' 등 본인의 이야기를 연설문에 많이 활용한다. 김 대통령처럼 문 대통령도 연설에서 사람 이름을 거론하는 걸 좋아한다. 감동은 사람에게서 온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나,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도 여러 사람의 이름을 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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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8월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인 '대한민국, 대한국민' 2부 행사인 '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하다'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은 본인의 이야기를 연설문에 넣는 경우가 드물었다. 주로 거대 담론을 얘기했다. 노 대통령은 낯가림이 심해서 그런지 연설문에서 본인 얘기를 잘 안했다. 개인 이야기라면 노 대통령도 무궁무진하지 않았나. 스타일의 차이다.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 때문인지 연설에서 구체적인 인물들을 거론하는데, 그게 듣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김 대통령도 연설문에서 사람을 빠뜨리면 뭐라고 할 정도였다. 경찰의 날에는 부상당한 사람들을 거명하는 식으로.

문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도 비슷하다. 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그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자주 쓰지 않았나. 이번에 남북과 북미 관계를 풀어갈 때도 ① 핵은 안 된다 ②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 ③ 북한체제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 원칙을 계속 거론했다. 군 관련해서는 ① 이기는 군대 ②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③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라는 '국방개혁'의 방향을 매번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그랬다. '내가 백 번을 얘기해도 듣는 사람은 처음이다, 계속 얘기해야 내 생각과 주장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통령의 지론이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문을 (연설비서관에게) 다시 돌려주지 않는다. 이 점도 김 대통령과 비슷하다. 노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연설비서관을) 불러서 구술을 한다. 물론 노 대통령이 직접 쓰면 잘 쓴다. 간혹 직접 쓰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수정·보완할 사항들조차 참모들을 직접 불러서 (면대면으로) 얘기한다. 연설문의 완성은 연설비서관이 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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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무엇보다 사람이 있어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 유성호


- 말과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공통점이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장점을 완벽하게 학습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노무현 대통령 모두 변호사 출신이라 변론문을 많이 써봐서 논리적이다. 게다가 문장이 단문이다. 정철 카피라이터의 책 추천사를 쓴 거 보고 놀랐다. 정말 글을 잘 쓴다.

김 대통령은 연설문 첫 문장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시작했는데, 5년 임기 내내 첫 문장은 바꿀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노 대통령처럼 그 인사말을 변주한다. 두괄식으로 치고 나가는 것도 문재인·노무현 대통령의 공통점이다. 직전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워낙 물을 흐려놓다보니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이 더욱 빛나는 측면도 있다."

- 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글은 정치적인 논쟁 때문에 저평가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연설가로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대통령을 평가한다면, 나는 노 대통령이 1등이라고 생각한다. 연설은 힘있는 목소리가 중요하다. 김 대통령도 젊은 시절엔 쩌렁쩌렁했지만, 대통령일 때는 연세가 드시지 않았나. 문재인 대통령은 조건이나 환경이 좋았다. 앞서 두 사람(이명박·박근혜)의 반면교사가 있었고, 국민의 지지가 탄탄하다. 게다가 신동호라는 시인 출신의 훌륭한 연설비서관이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면 간혹 '이건 대통령이 아니고서야 얘기할 수가 없다'고 판단되는 문장이 나온다. 연설비서관이 대신 쓸 수 없는 결단의 언어들을 보면, 문 대통령의 결기와 강단이 느껴진다. 이전에도 대통령 곁에는 재능있는 글쟁이들이 많았다. 글 자체로만 보면 노태우 대통령의 연설문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문장도 아주 유려하다. 그런데 글 안에 노태우라는 사람이 없다. (대통령의 말과 글은) 글 잘 쓰는 참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 문 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문이 화제가 되면서, 연설비서관도 주목받고 있다.
"신동호 연설비서관이 아주 잘 한다.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나. 신 비서관이 시인 출신이라는 점도 있지만, 문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통령과 연설비서관은 보완관계에 있다. 문 대통령의 논리와 신 비서관의 감성이 씨줄날줄로 잘 짜여져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연설문이 주목받고 감동을 주는 건 연설비서관을 잘둔 덕분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그건 바깥 사람들이 문 대통령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생각도 깊고, 글도 잘 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사람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기념사'(2017년 6월 28일)에도 문 대통령의 개인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 그런 건 비서관이 대신 할 수 없는 일이다. 문 대통령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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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면 역사적인 사실과 연도나 구체적인 수치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공통점이다. 수치를 제시하는 것도 그렇고, 역사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다. 친구로서 오랫동안 같이 한 분들이라 서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법적인 문제,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 연설비서관으로 오랫동안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는데, 지금은 밖에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 대통령의 연설문은 무엇이었나.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가 가장 좋았고 인상적이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감동적이었던 건 연설문에 (사연이 있는) 사람들을 거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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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당시 생후 3일 만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저는 오늘,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17년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 중에서)
#문재인 #김대중 #노무현 #청와대 #연설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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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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