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과 함께 머리 민 교사
"공부나 하라는 말 하지 않겠다"

'선거연령 하향 4월 국회 통과' 긴급농성 돌입 첫 번째 농성일지

등록 2018.03.23 10:07수정 2018.03.23 10:07
5
대한민국 인구의 약 오분의 일을 차지하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은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 참여할 권리가 없습니다. OECD 국가 중 한국만 유일하게 가장 높은 만 19세 선거연령 장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 투표하려면 4월 국회가 끝나기 전에 선거연령 하향 법안이 통과되어야 합니다. '선거연령 하향 4월 통과 촉구 청소년 농성단'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22일 국회 앞 긴급농성을 시작했습니다. 4월 국회가 선거연령 하향을 하도록 매일매일 철야농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1시에 시작된 긴급농성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는 '선거권은 인권'이라고 호소하는 청소년들의 삭발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삭발에 참여한 김윤송, 김정민, 권리모 세 청소년은 '청소년 농성단'의 일원으로서 국회와 시민들의 응답을 요청했습니다.

a

청소년 삭발 참여자 김윤송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저는 단지 '어린 것이 말대꾸한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머리채를 휘어 잡힌 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작고 일상적인 것부터 감히 제 의견을 말하려고 한다는 이유로 위협을 받고 입막음을 당했습니다. 이것은 청소년이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참정권을 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청소년 참정권 박탈은 비청소년들이 어른이라는 권력으로 청소년에게 행사하고 있는 폭력입니다." - 청소년 삭발 참여자, 김윤송의 말

"저는 이 자리에, 부모님이 시켜서도 아닌 선생님이 시켜서도 아닌, 제가 서고 싶었기에 섰습니다. 제가 원해서 청소년 참정권을 외치기 위해 삭발을 결심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주체적인 존재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청소년 삭발 참여자, 권리모의 말

본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원내대표 우원식 의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동철 의원,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이 참석하여 발언하였고, 민중당 손솔 공동대표와 녹색당 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신지예 후보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선거연령 하향을 3, 4월 국회 동안 이뤄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선거연령 하향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발언들이었습니다.

a

발언하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이어서 '더불어민주당 청소년 지지포럼 청사초롱'과 '바른미래당 청소년 지지포럼 바른미래'의 회원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부산연대 청소년활동가, 경남과 강원에서 청소년 참정권 운동에 참여하는 활동가들, 그리고 '정치개혁공동행동' 하승수 운영위원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기자회견 마무리에 이어서 농성장을 차렸습니다. 농성장 장소는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입니다. "청소년이 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문구로 '포토존'도 만들었습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예은아빠)님을 시작으로, 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 건국대 한상희 법학교수, 고춘식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부산교대 심성보 교수, 안승문 21세기교육연구원장 등의 지지방문이 이어졌습니다. 청년민중당, 정치개혁청(소)년행동 등의 지지방문도 있었습니다. 22일 농성장 현장에서 받은 지지방문 후원금액은 총 21만 8000원입니다. 물품 후원, 밥값 후원 등도 그에 더해서 있었습니다.

a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과 삭발식 참여 청소년들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한편 전북 익산시 고등학교에 재직하는 한 교사의 연대 삭발도 있었습니다. 참정권을 요구하며 삭발에 나선 청소년들의 호소에 응답하며 함께 삭발하고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청소년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외칠 때 사랑과 교육의 이름으로 가스라이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희를 위해 공부하라는 거다. 너희를 사랑하니까 정치는 나중에 하라고 하는 거다. 이런 말은 교육을 가장한 폭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청소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삭발 참여 교사 새시(활동명)님의 말

a

선거연령 하향 연대삭발 참여 교사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앞으로 농성단은 출근시간, 점심시간, 퇴근시간을 기준으로 평일 하루 세 번 국회의사당역 인근과 자유한국당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합니다. 그에 더해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국회 정문 앞 연좌농성도 진행합니다. 앞으로 평일 저녁 7시부터는 소규모 강연, 토크쇼, 노래공연, 참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며, 주말에는 여의도공원 캠페인 등을 할 예정입니다.

※ 선거연령 하향에 동의하는 시민 또는 단체의 지지방문을 환영합니다. (지지방문 안내·신청링크)
※ 청소년 선거권을 요구하는 고 3 학생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있습니다. 참여 부탁드립니다. (국민청원 링크)
#청소년 #참정권 #선거권 #하향 #농성
댓글5

촛불광장의 동료였던 청소년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로 모인연대체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