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냥개 피하려다 미친개 만나", 장제원 발언 옹호

페이스북에 글 올려... "자유당 시절 백골단 행태 그만두라"

등록 2018.03.24 12:32수정 2018.03.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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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냥개 피하려다 미친개 만난다”는 지인의 말을 빌려 또 다시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했다. 사진안 경남도지사 관사에서 기르는 진도개 홍도를 홍 대표가 쓰다듬고 있는 모습 ⓒ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23일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냥개 피하려다 미친개 만난다”는 지인의 말을 빌려 또 다시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했다. (출처 :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 충북인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한 장제원 의원의 논평을 거들고 나섰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냥개 피하려다 미친개 만난다"는 지인의 말을 빌려 또 다시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했다.

현직 경찰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경찰인권센터, 폴네티앙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문구가 적인 피켓 인증사진을 올리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의 '경찰 미친개' 논평으로 촉발된 갈등이 일선 현직경찰과 한국당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23일 홍준표 대표는 오후 늦은 시각에 페이스북에 장제원 의원의 '미친개 논평'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만 '미친개' 논평 관련 두 번째 글을 올린 것이다. 홍 대표는 "미친개 논평에 대해 경찰의 외곽 조직들이 조직적으로 장제원 대변인을 비난하는 모양이다"라며 "어처구니 없다"고 했다. 7천여 명의 경찰이 가입한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이 발표한 입장문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인의 말을 빌려 검찰은 '사냥개', 경찰은 '미친개'로 비유했다.


그는 "법조계에서도 이번 울산 경찰청장 사건을 보고 나한테 절대 경찰에게 독립적인 영장청구권을 주면 안 된다고 많은 사람이 조언을 해 왔다"며 "사냥개 피하려다가 미친개 만난다고 비유하면서 극력 반대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경찰 조직 전체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울산 경찰청장과 일부 간부들의 오만과 중립의무 위반, 직권 남용을 지적한 것이다"라며 "외곽조직을 동원해 공당의 대변인을 핍밥하는 것을 보니, 더욱 경찰에게 센 권한을 주면 국민들에게 큰 재앙이 올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장제원 의원은 논평을 통해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수사를 비난했다. 그는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의 사냥개개 광견병에 걸렸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이승만 정권 계승했다더니... 자유당 경찰 비판


홍준표 대표는 글 말미에 "울산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며 "더 이상 자유당 시절 백골단 행태는 그만두라. 이미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가 '사냥개', '자유당 백골단'을 언급한 것은 이번 글이 처음은 아니다. 홍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경찰의 울산시청 비리의혹사건 조사를 비판하며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 많은 경찰이 떼거지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고 했다.

23일 오전에 올린 글에서는 "문 정권의 의도가 분명하다. 3대 쇼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첫장이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고 적었다.

홍준표 대표는 경찰을 비판하며 자유당도 언급했다. 지난 21일 홍 대표는 "울산경찰청장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검찰과 동등한 수사권을 주었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유당시절 최인규를 연상시다"고 적었다.

홍 대표가 언급한 '자유당 최인규'는 이승만 정권 때인 1959년에 내무부장관에 임명됐다. 다음해 3‧15 부정선거에 내무부 공무원과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 결국 최인규는 부정선거를 지휘한 혐의가 인정돼 1961년 박정희 정권의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지난 17일에도 자유당과 최인규를 언급했다. 홍 대표는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때 경무대에는 곽영주가 있었고 내무부장관에는 최인규가 있었다"며 "지금 이 정권에서 곽영주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이고 최인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치권에서는 알만 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홍 대표가 이승만 정권의 자유당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도 재미있다. 그는 여러차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렀고 한국당이 적통임을 강조했다. 지난 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홍 대표는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세분의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장제원 의원의 '미친개' 논평에 일선 경찰들은 SNS에 릴레이 인증사진을 올리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출처 :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부글부글' 일선경찰 SNS에 인증샷 릴레이

한국당이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한 것과 관련, 일선 경찰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3일 경찰 7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폴네티앙도 입장문을 내고 미친개 발언을 한 장제원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1만5000여 명이 가입해있는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 그룹에는 "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무학대상의 경구가 적힌 인증사진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경찰은)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며 장 의원의 미친개 논평을 비판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의 '미친개' 막말 논평은 울산경찰이 김기현 울산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비리를 포착하고 지난 16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또 비리혐의를 받는 김기현 시장의 동생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장제원 의원까지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홍준표 #자유당 #미친개 #장제원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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