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볼턴 임명은 끔찍한 결정... 전쟁 이끌 가능성 커"

"외교 경시하고 군사적 해법 선호... 북미 회담도 폄하"

등록 2018.03.24 12:03수정 2018.03.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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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임명을 비판했다.

NYT는 23일(현지시각) '볼턴은 정말 위험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북 선제타격을 주장했던 대북 초강경파 볼턴에 대해 "볼턴만큼 미국을 전쟁으로 이끌 가능성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볼턴은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은 점이지만, 나쁜 점은 그가 생각하는 내용"이라며 "그는 국제법, 조약, 역대 미국 행정부의 국제적 공약과 상관없이 미국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NSC 보좌관은 국무부나 국방부 등 모든 외교안보기관의 견해를 대통령에게 전달해 잘 결정하도록 하는 자리인데 볼턴은 '정직한 전달자'가 되기 어렵다"라며 "그는 반대파를 거침없이 제거하며 '내부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볼턴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불가피한 전쟁을 촉발할 대북 선제타격을 주장해왔다"라며 "눈앞에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을 깎아내렸다"라고 전했다.

볼턴은 최근 <폭스뉴스>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가치가 없는 대화"라고 폄하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도 "북한 핵무기에 선제타격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볼턴은 그동안 외교를 경시하고 군사적 해법을 선호해왔고 북한이나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초강경 태도를 보여왔다"라고 우려했다.


NYT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볼턴 임명은 끔찍한 결정(terrible decision)"이라며 "북한과의 전쟁은 불필요한 유혈뿐 아니라 미국이나 동맹국인 한국, 일본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볼턴 #북한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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