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송파을 재보궐 출마 "배현진, 한국당 최선 후보 아냐"

[일문일답] "추미애가 날 반대? 못들었다... 차기 당대표?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

등록 2018.03.29 11:36수정 2018.03.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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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영상] 최재성 송파을 출마 선언, 배현진과 맞대결?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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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송파을 재선거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송파을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송파을 선거는 단순히 지역구 한 명을 충원하는 선거가 아니라 촛불 시민 혁명이 창출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정치 혁신의 길을 열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최 전 의원은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렸던 제가 국민들께는 손발이, 당원들께는 심장이 되겠다"라며 "정당과 정파의 이해관계에 얽힌 정치적 서식지였던 송파를 정치 혁신과 개혁 정권의 진원지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3선인 최 전 의원은 국제통상 전문가이자 '가습기(살균제 피해) 변호사'로 알려진 송기호 변호사와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당 일각에선 "송 변호사의 실력은 잘 알지만 인지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최 전 의원 출마를 설명하고 있다.

송파을 지역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사실상 '전략공천'하면서 이번 6.13 재보궐 선거의 접전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바른미래당에선 '안철수계'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나 '유승민계' 박종진 전 앵커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출마가 유력한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해 "인물난과 후보난을 겪는 야당이 최선의 후보를 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최 전 의원 출마에 부정적이었다는 분석에 대해선 "저는 못 들었다"고 일축했다. 차기 당 대표로 나설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할 생각"이라며 간접적으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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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송파을 재선거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다음은 이날 출마식 직후 최 전 의원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추미애가 반대? 듣지 못했다... 차기 당대표?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

- 송파을 출마 계기는.
"이번 재선거가 송파을 한 석을 위한 선거만이 아니고 문재인 정부 2년 차 국정운영을 판가름하는 저울추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므로 전국적으로 집권여당이 에너지를 갖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가름한다. 오랜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 당내 경선 등을 통해 송기호 변호사와 경쟁해야 할 텐데.
"송기호 변호사도 아주 훌륭하신 분이다. 아마 전체 국회의원 총선이거나 중요성 덜한 선거였다면 굳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엔 재보궐 선거가 전략공천 아니면 안 된다는 통념이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능히 경선을 통해서도 에너지를 분산하지 않고 재보궐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자세와 태도, 경험이 있는 정당이다. 기꺼이 경선을 할 것이다. 저는 아무래도 민주당 혁신 과정에서, 또 정권 교체 과정에 당원들과 함께 한 마음과 흔적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본다."

- 추미애 대표가 출마에 부정적이었다는 말이 많았는데.
"저는 못 들었다(웃음)."

- 일선에 나오지 않는 동안 뭘 했나.
"사실 문 대통령을 통한 정권교체에 매진한 시간이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이후로도 꽤 길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 후에 개인적으로는 휴지기가 있을 뻔했는데 정당 혁신을 위해 또 당내 정당발전위원장을 4개월간 맡았다. 사실 국회의원 현직으로 지내지 못한 시간이었지만 쉴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대신 문 대통령 당선과 정권교체,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국민들이 정말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함께하는 영광을 같이 한 시간이었다. 쉬지 않았고, 영광스런 시간이었다."

- 송파을은 여당에 어려운 지역인데, 어떻게 예상하나. 상대후보로는 (한국당 소속)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유력하다.
"상대 후보가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한국당에서 재보궐선거 여러 지역 중 가장 평가 잣대가 될 수 있는 송파을 선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줄 알았다. 한국당이 지금 어렵지만 송파을은 한국당에게도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히고, 보궐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어서 굉장히 경쟁력 있는 분이 나올 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였다. 비록 상대 정당이지만 정당에는 금도가 있고 국민들 지지와 사랑을 받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께서 정권을 빼앗기고 국민 지지를 상실한 상태에서 대구 지역에 '셀프 임명' 위원장으로 갔다. 해볼 만한 송파을 지역에 올인(all in)하고 집중하는 여건을 홍 대표 스스로가 없앴다고 생각한다. 인물난, 후보난이라 야당에서 최선의 후보를 냈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 오늘 오신 의원들(이날 출마식에는 김경수·박병석·심기준·전재수·황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 송파을 관련 공천 과정에서 모두 의원님 공천을 지지한다고 해석해도 되나.
"그동안 정권 교체를 하고, 문 대통령을 당선시켜 민주정부 3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다 마음을 함께 한 분들이다. 당직을 맡거나 선거 관련 직책을 맡고 있는 의원들이나 지도부는 누가 출마해도 당연히 응원하고 격려할 것이다. 오지 못한 분들은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거라고 본다. 함께 한 분들은 마음을 함께하는 것으로 해석해주시면 된다."

- 지역구를 경기도에서 서울로 옮긴다(최 전 의원은 과거 경기 남양주갑 국회의원이었다). 반감은 없을까.
"제가 경기도지사를 했던 것도 아니고... 경기도민께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제가 헤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제가 남양주라는, 민주당에서 어려운 곳에서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했다. 그래서 출마선언문에도 말했지만 이전 10년은 정권교체를 위한 10년이었고, 향후 10년은 정권을 재창출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그 일에 송파구민과 당원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 향후 당 대표 도전할 의향도 있나.
"지금까진 불출마를 하거나 스스로 어떤 자리를 탐하지 않았던 것들이 '헌신'이라고 표현됐다. 그러나 그 시간은 또 다른 측면에서 영광스런 시간이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헌신했다', '내려놨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까지의 정권 교체보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긴 여정이 훨씬 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요청되거나 혹은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고 할 생각이다."
#최재성 #송파을 #재보궐선거 #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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