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퍼진, 기합소리
방탄소년단 노래에 맞춰 공연도

16년 만의 공연...1일 오후 태권도 시범단, 평양공연

등록 2018.04.01 20:55수정 2018.04.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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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시범단,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마무리 연습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태권도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남측 태권도 시범단(이하 시범단)이 평양 관객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무기는 '효'와 '예'다. 시범단은 1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평양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했다. 북측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내각 사무부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김일출 태권도시범단 총괄단장, 나일한 시범단 단장이 자리했다.

공연은 '점화(點火), 가슴에 불을 붙이다'를 주제로 스승과 제자들의 상황극으로 구성됐다. 1막에서 내면의 행인 '효'를 다지고 2막에서 외면의 행인 '예'를 행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2300여 명의 평양 시민들이 손뼉치며 공연을 즐겼다.

"교류하면 좋지"

볼거리는 풍성했다. 남측 태권도 시범단은 송판격파부터 승무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파이어>에 맞춰 준비한 무대도 있었다.

공연은 도를 연마하는 스승과 제자들의 상황극 형태로 진행됐다. 피리소리와 북소리가 무대를 감쌌다. 호신술 시범과 감각격파 등 발차기 시범도 빠지지 않았다. 시범단이 도복 띠로 눈을 가린채 공중회전 발차기로 목표물을 맞히자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여성 단원들은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에 맞춰 부채춤으로 무대를 꾸몄다. <고향의 봄>과 <아리랑>을 편곡한 음악에 맞춘 격파가 공연 후반부를 책임졌다.


최 위원장은 "성과적으로 성의있게 준비했다. 앞으로 태권도 호상 발전에서 좋은 점들을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라며 "아주 성의있게 준비하고 수련하는 성원들 자체가 성의있게 수련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태권도 교류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일정하게 태권도가 자기 기술체계가 있으니까 앞으로 점차 서로 좋은 점들을 (교류) 하면 좋지"라고 덧붙였다.

이의성 태권도시범단 주장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주장은 "처음에 연합동작에서 잘 지켜봐 줘 고맙고 격파에서 환호성도 해줬다"라며 "춤적인 부분은 같이 박수를 쳐서 신나게 기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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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연 앞둔 태권도시범단과 도종환 장관 1일 오후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6년 만의 공연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은 16년 만이다. 지난 2002년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가 평양에 두 차례 시범 공연을 선보인 후 처음이다. 사실 태권도의 뿌리는 남북 모두 같지만 분단 후, 다른 길을 걸었다.

남측 태권도가 세계태권도연맹을 중심으로 올림픽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면, 북측은 국제태권도 연맹을 주축으로 '무도'인 태권도의 원형을 유지했다.

한편, 공연이 펼쳐진 평양태권도 전당은 평양 만경대구역 청춘거리에 있다. 2300여 명의 자리에는 5개 조가 동시에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경기홀과 휴게실, 사우나가 있다.

태권도 시범단은 한 차례 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시범단은 2일 오후 4시 30분 북측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과 합동공연 후 3일 밤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계획이다.
#남북 #태권도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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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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