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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사태... DMZ 영화제 내부에 쌓인 문제의 연장"

[현장] DMZ 영화인 모임, 기자회견 열고 새 집행위원장 선출 관련 의견 밝혀

18.04.02 18:07최종업데이트18.04.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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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DMZ 국제다큐영화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인들 ⓒ 권진경


"조재현 전 집행위원장이 자행한 사태는 단지 개인의 일탈로 규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그동안 DMZ 영화제 내부에 쌓였던 문제적 상황의 연장이자 총체적 위기다."

2일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DMZ 국제 다큐영화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모임(아래 DMZ 영화인 모임)'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한 홍형숙 감독(<경계도시>, <경계도시2> 연출 및 <춤추는 숲>, <소년, 달리다> 프로듀서)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DMZ 영화인 모임은 지난 2월 성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DMZ 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사퇴한 조재현씨에 대해 경기도와 영화제측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또 범 다큐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집행위원자 후보자 추천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과 더불어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경기도와 영화제측에 인적 쇄신을 포함한 영화제 조직 개혁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DMZ 국제다큐영화제는 사단법인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경기도지사가 (사)DMZ국제다큐영화제 대표 및 영화제를 주최하는 DMZ 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DMZ 국제다큐영화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남경필 경기도지사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였다. ⓒ 권진경


DMZ 국제다큐영화제 초창기부터 영화제 예심 및 모더레이터 등을 맡았던 변성찬 영화 평론가는 "단순히 집행위원장을 새로이 선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기도와 영화제 측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면서 "영화제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다큐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의견 수렴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DMZ 국제다큐영화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모임'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DMZ 국제다큐영화제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을 받았다.
이 서명에는 다큐멘터리 감독, 프로듀서 포함 영화 비평가, 연구자, 활동가, 관객 등 총 160명의 영화인들이 참여했다. 많은 영화인이 5일간 이뤄진 DMZ 국제 다큐영화제의 정상화를 촉구 서명에 동참한 것은, 현재 DMZ 국제다큐영화제를 바라보는 영화인들의 인식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뜻한다.

끝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큐멘터리 감독과 영화인들은 DMZ 영화제의 쇄신과 성장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했다. 또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길 바라며 다큐멘터리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영화제 쇄신과 성장과 관련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오 국장을 비롯한 영화제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향후 영화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 국장은 추후 DMZ국제다큐영화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확대모임과 영화제 측 간의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다큐멘터리 조재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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