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레드벨벳 노래 합창, 한류가 북한에도 흐른다"

"걸그룹 노래 따라 부른 북한, 정보 흐른다...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가능할 것"

등록 2018.04.02 18:17수정 2018.04.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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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과 이야기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중 '레드벨벳'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북한 농촌에서도 우리(한국에서) 유행하는 가수들 노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든 한류가 북한에 지금도 흐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4선, 전남 목포)이 2일 남측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 "굉장히 잘 된 것 같다"며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앞서 남측공연단 일원으로 북한에 방문한 걸그룹 레드벨벳이 공연 직후 "(북한 관객들이) 아예 소리를 내서 노래를 따라 불러줘서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한류가 북한에도 흐르고 있다는 증거라는 얘기다(관련 기사: 레드벨벳 "노래 부르며 미소 짓던 북 관객들, 힘 받아서 공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북한을 갔을 때는 김일성 대학 학생들이 '한국TV·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지금 북한에 장마당(시장)이 500개 이상이 열리고, 핸드폰이 500만대 이상 사용된다. (북한 정부가) 통제하더라도 정보가 흐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자문단(총 46명)에도 속해있다.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과거의 준비 경험에 빗대 오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5월 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 봤다.

그는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공연 관람 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상당한 결실을 가을까지 맺어야 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박 의원은 "(비핵화와 관련해) 우선 북한·미국 양 정상 간에 포괄적 타결을 한 뒤 단계적 이행을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상 바로 타결해 버리지 않을까"라며 "탑다운(하향식: top-down) 방식이 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전개와 관련해, 그는 다만 "'디테일이 악마'라는 얘기가 있지 않나? 너무 디테일로 빠지면 문제가 생긴다"며 큰 틀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방식을 권장했다. 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일본 강연을 통해 언급한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과 관련해 "남북회담 장소를 이번엔 남측 자유의 집, 다음에는 (북측 구역인) 판문각에서 할 수도 있다"며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이 운전대를 김정은 위원장에 넘겼다'라는 취지로 비판한 데 대해선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본 아베 총리도 (회담을) 찬성하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훼방 놓는 건 한국의 두 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운전석을 잘 지키며 안전운전을 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반박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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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레드벨벳 #김정은 레드벨벳 #봄이온다 #남측공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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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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