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걸어 세종시 도착한 '산폐장 반대' 도보행진단, "장관 면담 때까지 노숙투쟁"

"공사 중단, 승인취소 답 가져올 때까지 노숙 들어갈 것"

등록 2018.04.09 14:50수정 2018.04.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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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세종시 환경부까지 120km 300리를 오직 맨몸으로 도보 행진에 나셨던 ‘산페장 반대, 환경 살리기’ 도보행진단이 마침내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환경부 앞에 도착했다. ⓒ 신영근


충남 서산에서 세종시 환경부까지 120km 도보 행진에 나셨던 '산페장 반대, 환경 살리기' 도보행진단이 마침내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환경부 앞에 도착했다.

지난 3일 서산시청 앞을 출발한 도보행진단은 6박 7일 동안 서산-홍성-예산-유구-공주-세종을 걸으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산폐장반대'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렸다.

도보 행진 중 각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연대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또한, 세종시까지 행진하면서 지난 4일에는 충남도청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으며, 6일 유구에서는 행진단을 찾아온 금강환경청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행진 내내 4월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마치 한겨울날씨를 방불케 해, 어려운 행진을 마친 도보행진단은 9일 남세종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 환경부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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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세종시 환경부까지 120km 300리를 오직 맨몸으로 도보 행진에 나셨던 ‘산페장 반대, 환경 살리기’ 도보행진단이 마침내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환경부 앞에 도착했다. ⓒ 신영근


이날 환경부 앞에 도착한 20여 명의 도보행진단과 서산에서 출발한 산폐장 주변 지역 주민과 서산시민단체 등 200여 명은 환경부 장관 면담과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특히, 오후 1시 30분 현재 이날 환경부 앞에 도착한 도보행진단과 지역주민, 서산시민단체와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석화 오스카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대책위원장은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지병 때문에 하루에 5번씩 약을 먹어가면서 걸어온 6박 7일간 동안 매순간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면서 "오늘 서산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환경부까지 오신 주민들을 보니 눈물이 난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환경부 장관과 면담과 관련해서 한 위원장은 "장·차관이 폐비닐 수거 관련 때문에 바빠서 일정을 잡기 힘들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장관이 바쁘면 일을 다 보고라도 면담하겠다. 답을 얻지 않고서는 살아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의지를 들어냈다.


이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장관 면담과 공사중단, 승인취소의 답을 가져올 때까지 환경부 정문 앞에서 노숙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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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행진 중 각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연대 또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또한, 세종시까지 행진하면서 지난 4일에는 충남도청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으며, 6일 유구에서는 행진단을 찾아온 금강환경청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 신영근


특히, 서산환경시설중 하나인 양대동 쓰레기 소각장을 반대하는 반대위 최호웅 사무국장은 "행진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해준 시민들과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나서지 마라', '중간만 해라' 등의 수많은 말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서산의 환경을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분들 모두 진정한 애국자이며 시민들"이라면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산업폐기물 백지화연대 이백윤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눈바람과 비를 맞아가면서 시청 앞에서 외쳤다"면서 "서산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소중한 성과로 오늘 종지부를 찍겠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 장관의 책임 있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주민들의 산폐장 승인 취소와 관련해서 사업자는 지난달 29일 자 <서산시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산업폐기물에 대한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육상처리의 유일한 방법중 하나다"라면서 "지역마다 민원사항이 없을 수는 없지만 산폐장의 필요성에 대해 좀 더 큰 차원에서 살펴보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와 무분별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산폐장은 꼭 필요한 실정이다"라면서 "SNS상 왜곡된 이야기와 상대방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반대 의견만 보도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으며, 정확한 사실 확인과 함께 공정한 보도를 부탁한다"며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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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리 도보 행진 내내 4월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마치 한겨울날씨를 방불케 해, 어려운 행진을 마친 도보행진단은 9일 남세종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환경부 앞에 도착했다.이날 환경부 앞에 도착한 20여 명의 도보행진단과 서산에서 출발한 산폐장 주변 지역 주민과 서산시민단체 등 200여 명은 환경부 장관 면담과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 신영근


이어 "과거와 달리 건강과 환경에 대한 시민의 의식 수준도 높다. 산폐장을 운영하는 사업주로서 정보전달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의 원하는 건강과 안전 수준에 초점을 맞춰 사업계획과 실행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덧붙여 간곡하게 호소한다. 산폐장 문제로 지역사회 갈등이 더 심해지길 원치 않는다. 사업자로서도 지역사회의 갈등 해소와 종식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보행진단은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주민, 서산시민단체와 함께 장관 면담성사를 요구하며 현재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으며, 환경부와 충남도의 입장변화가 나올 때까지 노숙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장관 #세종시 #서산시 #산업폐기물매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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