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최측근에서 문재인 심장으로... 김영록의 '변신' 공방

신정훈 전남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시종일관 반문재인" 주장

등록 2018.04.11 10:38수정 2018.04.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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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예비후보(왼쪽)와 김영록 후보. ⓒ 광주드림


김영록 측 "신 예비후보 측 주장은 근거없는 정치공세"

6.13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예비후보의 정체성 시비가 일고 있다. 

지난 9일 같은 당 전남도지사 후보경선에 나선 신정훈 예비후보는 "우리는 2016년 문재인 당 대표 심장을 저격한 김영록을 기억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심장, 김영록'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김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전남지사 신정훈 vs. 김영록 정체성 시비

김 예비후보는 정치입문 뒤 이른바 '친노(친 노무현)' 또는 '친문(친문재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 예비후보는 2008년 1월 전남부지사에서 물러난 뒤 18대 총선 해남·진도·완도 지역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출마했다. 선거 종반까지 열세였지만, 민 후보의 금품선거 의혹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경선 막판 금품살포의혹을 받아 공천이 보류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김 예비후보는 재선을 거치며 박지원 측근으로 자리매김한다. 김 예비후보는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재선 2년 후인 2014년 2월에는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당시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는 박지원 현 민주평화당 의원을 비롯해 '독수리 4형제'가 모두 참석했다. 독수리 4형제는 목포를 지역구로 한 박지원 의원을 비롯 김영록(해남·진도·완도), 황주홍(강진·영암 장흥), 이윤석(무안·신안) 전 의원을 일컫는다.

김 예비후보는 일관되게 박지원 측근이자 '비노(비 노무현)'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김두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비서실장 등을 맡았다. 당시 김두관 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지역구인 해남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당시 김 예비후보는 "친노 주류 측이 국민들에게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며 18대 대선 패배 후 문재인 후보와 친노계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가 박지원 의원과 결별하게된 것은 2015년 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이 갈라져 나오면서다. 당시 김 예비후보도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수석대변인 자리만 내려놓고 잔류를 결정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영일 국민의당 후보(54.4%)에 패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은 이후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캠프 총무본부장에 발탁되면서다.

신정훈 "김영록, 문재인 당 대표 부정... 시종일관 반문재인"

이 같은 김 예비후보의 정치 행보에 대해 신 예비후보 측은 연일 "정체성를 밝히라"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신 예비후보 측은 "김영록 후보의 '반 문재인' 행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대통령과 당원에 대한 사과와 허위사실 유포로 공정 경선을 훼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신 예비후보 측은 "'저는 높은 확률로 안철수 신당을 고민하고 있다(2016년 1월 13일)',
'저는 한결같이 문 대표로는 당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2016년 2월 4일)' 등의 발언을 한 김영록 후보는 더 이상 '문재인의 심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문재인 당 대표가 광화문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단식을 하고 있을 때, 문재인 비판토론회에서 참석하는 등 시종일관 '반문재인'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신 예비후보 측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문재인 당 대표를 부정했던 김영록 후보가 '문재인의 심장'을 슬로건으로 하고 모든 홍보물에 문재인 대통령으로 도배한 것은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측은 "신정훈 예비후보 측의 주장은 근거없는 정치공세이자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전남도지사 #김영록 #박지원 #신정훈 #장만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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