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대전시장 결선, 허태정-박영순 맞대결 승자는?

이상민 의원 지지 표심 향방에 관심 .... 같은 듯 다른 두 후보 공약 비교

등록 2018.04.16 15:39수정 2018.04.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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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2차 결선투표에 오른 박영순(왼쪽) 전 청와대선임행정관과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자료사진). ⓒ 장재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2차 결선 투표가 시작됐다. 때론 같은 길을, 때론 다른 길을 걸어 온 허태정·박영순 두 후보의 맞대결 승자는 누가될지 관심이다.

지난 1차 투표 결과... 4선의 이상민 의원 탈락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시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두 번의 유성구청장을 지낸 허태정 예비후보와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박영순 예비후보, 그리고 4선의 이상민(대전 유성구을) 의원이다.

세 명의 후보를 놓고 중앙당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1차 투표를 실시했다.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와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하여 집계한 결과, 허태정 예비후보가 42.5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가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30.63%의 지지율로 2위를 한 박영순 예비후보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26.87%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친 이 의원은 컷오프 됐다. 이 의원의 컷오프 탈락은 이변이기도 하다. 이 의원이 인지도에 있어서는 세 후보 중 단연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

실제 이 의원은 일반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 예비후보를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뒤처지면서 컷오프 됐다. 이는 이 의원이 당내 지지세력에 있어서는 취약하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허태정 예비후보와 박영순 예비후보는 그들을 지지하는 확실한 당내 세력이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6-17일 결선투표... 이상민 지지표심 어디로 쏠릴까?


더민주 중앙당은 1차 예선을 통과한 허태정·박영순 두 예비후보를 놓고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결선투표에서는 이상민 의원을 지지했던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로 쏠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먼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허태정 예비후보측은 대세는 기울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1차 투표결과 박 예비후보를 11.87%p나 앞섰기 때문. 다만, 본선에서 야당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이번 결선투표에서 압승을 거두어야 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 번의 유성구청장을 지낸 행정경험에서 박 예비후보를 앞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역전을 노리고 있는 박영순 예비후보측은 '뒤집기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이 의원이 박 예비후보를 돕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낸 박 예비후보가 대전시장이 되어야 대전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대전을 위해서도 박 예비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태정-박영순, 같은 듯 다른 두 후보

허태정 예비후보와 박영순 전 행정관은 충남대 선후배 관계다. 허 예비후보는 1965년생이고, 박 예비후보는 1964년생이다. 허 예비후보는 충남대 철학과를, 박 예비후보는 충남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둘은 모두 1980년대 전대협 소속으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또한 노무현 정부 때 둘 다 청와대행정관을 지냈다.

그 후 허태정 예비후보는 대전연구개발특구복지센터 소장을 역임한 뒤 2010년 유성구청장 선거에 도전, 당선되어 두 번의 유성구청장을 지냈다. 사실상 탄탄대로를 달려온 셈이다.

반면, 박영순 예비후보는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 대덕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수차례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스스로 '여섯 번 떨어졌다'고 말할 정도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대전시 정무특보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거쳐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허태정-박영순 두 후보의 핵심 키워드와 공약은?

허태정 예비후보는 '행복'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캠프 이름도 '더행복캠'이다. 그는 '허태정의 행복한 약속'으로 ▲높아지는 삶의 품격 ▲쾌적한 도시, 편안한 도시 ▲배우기 좋은 대전, 문화가 꽃피는 대전 ▲시민의 정부 등 네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보육의 공공성 강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버스택시 50% 친환경에너지차로 교체 △초등학교 주변 안전보행로 100% 확보 △대중교통서비스 혁신 △학교 밖 학생활동지원 확충 △원도심 창의적 도시재생 △보문산권 원도심가족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주민참여예산제 시 가용예산 25% 범위까지 확대 △시민참여의사결정제 및 시민감사관제 도입 등이다.

박영순 예비후보는 '대전발전 핫라인'을 키워드로 내세운다. 캠프 이름도 '문통직통'이다. 그는 '꿈꾸는 도시, 강한 대전을 위한 4대 핵심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 세부 내용으로는 ▲대전의 신성장 동력, 철도산업 수퍼 클러스터 구축 ▲대덕구 장동 탄약창 이전 및 제2의 대덕밸리 조성 ▲도시재생 뉴딜정책 ▲아시아 창업 선도도시 및 에너지 자립 스마트 도시 실현 등이다.

특히, 마지막 네 번째 공약의 실현을 위해 △'대덕특구 융합공동연구센터' 조성 △'청년 기술창업 밸리' 스타트업 타운 조성과 '청년창업플러스센터' 설립 △'연구소기업 및 벤처기업 융·복합단지' 건립 추진 △'글로벌 드론산업 허브도시' 구축 △신재생 에너지 기반시설 확대 및 탄소 없는 도시 조성 위한 '에너지 자립 스마트 도시'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17일 결정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에 맞설 야당 후보로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확정됐다. 또한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 전 바른정당 대전시당위원장이 홀로 공천을 신청해 사실상 확정됐고, 정의당에서는 김미석 사회경제연구소 더레프트 대표와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
#대전시장 #박영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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