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교육했다고 감사? 인천시교육청 '물의'

서흥초 교사들 “세월호·평화의소녀상·518 교육 감사 중단해야"

등록 2018.04.17 16:51수정 2018.04.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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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4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이 세월호 추모 관련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수차례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서흥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직원회의 명의로 지난 16일 '서흥초교 교육활동에 대한 악성 민원을 즉각 중단하고 시교육청은 악성 민원으로 인한 감사 청구의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흥초교는 지난 2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야구부를 해체했다. 이후 야구부 학부모와 총동문회는 야구부 해체에 반발하며 민원을 제기했고, 시교육청은 감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감사가 야구부 해체와 관련이 없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서도 진행됐다는 것이다.

서흥초교 교사들에 따르면 야구부 해체 이후 감사가 10여차례 있었는데 이중 학교의 가장 바쁜 시기인 3월에 5차례 감사가 진행됐고, 특히 세월호 추모 교육, 평화의소녀상 건립 활동, 5·18 민주화운동, 노동인권교육 등 관련 교육을 진행한 교사들은 이 활동과 관련한 감사를 수차례 받아야 했다.

서흥초교 교사 A씨는 "야구부 해체와 전혀 관련이 없는 교육활동에 대해 감사를 무차별적으로 진행해 교사들의 수업권과 교육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시교육청에서는 세월호 사고 후 매년 4월을 추모와 안전의 달로 정하고 관련 공문을 보내놓고서는 세월호 관련 수업을 했다고 감사를 수차례 진행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스스로 바자회 등을 열어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것인데,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감사를 하고, 교과서에도 나오는 5·18 민주화운동 교육을 했다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수차례 감사와 자료 요청으로 교육활동을 제대로 못할 정도라 피해가 학생에게 고스란히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서흥초교의 (일부) 학부모가 관련 수업들이 정치편향적이라는 민원을 제기해 야구부 관련 건과 함께 자료를 요청한 것은 맞다"며 "10여 차례 민원조사를 한 것인데 감사 건수가 많게 느껴질 수는 있다. 최근 자료를 요청했던 건은 민원을 취소해 자료만 받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세월호 #평화의소녀상 #5.18 #인천시교육청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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