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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가방에 달랑거리는 노란 리본을 며칠째 눈 흘기던 동료 하나가 작심한 듯 말을 한다.
"제발 정의로운 척하지 말고 형편에 맞게 조신하게 살아 쫌. 비위 약한 사람 게욱질 나와."
"지금까지 봐와서 알겠지만 나 정의롭지 않아."
"저 노란 리본은 뭐야 그럼?"
"헐! 당신 눈에는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시원찮을 세월호 리본이 정의의 척도로 보여? 이 리본은 슬픔이지 정의가 아니야. 나도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그들의 슬픔을 나누자는 거지.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고 피가 거꾸로 솟는 그런 슬픔. 모르겠어? 이 XX아."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치대어놓고 돌아서는 그를 보며 앞에 놓인 찻잔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찻물 위로 툭, 눈물 한 방울 떨어져 작은 여울을 만든다.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눈물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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