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민단체 마피아? 그분들 청와대 가 있다"

박영선·우상호 의원 비판에 반박... "당원 지지율 높지만 방심은 금물"

등록 2018.04.18 10:51수정 2018.04.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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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부터)·박영선·박원순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경선토론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경선 기간 동안에 나온 '시피아' 비판에 대해 "그런 인사들이 청와대에 가 있다"고 응수했다.

'시피아'는 시민단체와 마피아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 "시민단체 출신이 서울시 요직을 장악해 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당내 경선 주자인 박영선 의원이 "서울시 공무원들은 특정인이 서울시를 운영하고 있다는 표현을 '시피아'라고 한다"고 지적했고, 우상호 의원도 "외부 민간인들의 발탁은 필요하지만, 특정 세력의 말만 들으면 어떤 공무원이 의욕적으로 일하겠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17일 팟캐스트 '정치신세계'에 출연해 "이른바 시장실에 와있는 시민단체 출신을 '시피아'라고 부르는데 그들의 상당수가 청와대에 가 있다. 서울시와 청와대가 이렇게 긴밀하다"고 답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출신의 조현옥 인사수석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가 서울시를 거쳐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출신은 아니지만, 서울시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도 최근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거취 논란 당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관료들만으로는 안되고)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주어야 한다"(13일)고 말했던 것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 말은 (개혁에는) 좀 더 강력한 비전과 원칙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는 시민운동하면서 사회정의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사람들이 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채용했고, 그런 훈련 과정을 통해서 청와대에 많이 가 있다. 문 대통령이 특별히 저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딱 보니 제대로 개혁할 사람이 필요하고, 서울시에서 한번은 검증된 사람들을 쓰기로 합리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미 우리는 한 몸이다."


당내 경선 통과가 1차 과제인 박 시장으로서는 문재인 정부와의 일체성을 강조해 당심에 호소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담론에 대해서는 "옛 인연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당과 생각, 비전이 다른데 제가 어떻게 양보를 하냐? 그때는 MB정부의 독선에 대항해서 개혁진보진영의 동지로서 했던 일인데 지금 제가 누구에게 양보하라는 거냐?"고 격한 어조로 반문했다.

박 시장은 경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일반 여론보다는 권리당원 지지율이 높은 것 같다. 저는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마지막 날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권리당원 ARS 투표(50%)와 시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박원순 #박영선 #우상호 #시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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