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출마 김경수 "정쟁 그만, 신속한 수사 촉구"

'드루킹' 논란 정면돌파 선택... "필요하면 특검 응하겠다"

등록 2018.04.19 16:39수정 2018.04.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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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한 김경수 "어떤 조사도 당당히 임하겠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 정쟁중단을 위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19일 오후 5시 40분]

19일 오전 10시 반 경남 진주서 출마선언 예고-> 취소 후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공지-> 취소 후 상경,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서 출마선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최종 결정하기까지 변동된 일정들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 의원이 일명 '드루킹 사건'이라 불리는 민주당 댓글 조작 사태 연루 의혹으로 지사직 출마를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의도 정가를 돌았지만, 결론은 달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라면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전제 달았지만... 야권 '특검' 공세 지속될 듯

출마의 변은 일부 야당을 정조준했다. '드루킹' 논란으로 밤샘농성부터 청와대 항의방문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향한 반박이었다.

김 의원은 "출마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경남 현실을 도외시한 채 정치 공세로 날 지새는 일부 야당을 보며 구렁텅이 속에서 경남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야당과 언론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조사해 달라"라면서 "대신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 시키고 청년일자리를 정쟁의 볼모로 삼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보수 진영에 대한 날도 세웠다. 김 의원은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 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라면서 "이번 선거는 누가 새미래를 이끌어 낼지를 선택하는 선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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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에 쏠린 눈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 정쟁중단을 위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김 의원은 최종 결론을 내기까지 추미애 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정했던 출마선언을 취소하고 서울로 올라와 많은 분과 상의했다"라면서 "오늘 오전 9시에 하기로했던 기자회견도 비슷한 내용이었지만, 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상의해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 오셔서 그런 과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출마선언과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도 '심경변화'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정쟁 중단을 위한 수사 촉구 입장 등) 이 부분을 명확히 밝히고 출마 선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불출마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특검 수용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필요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특검 수용 뜻을 밝히긴 했지만, 민주당은 "특검은 안 받는다"는 확고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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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선택한 김경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 정쟁중단을 위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김경수 의원의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빨리 지방선거 전에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을 것이다"라면서 "오래 걸리는 수사가 아니다. 돈이 입금됐는지 계좌를 체크해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야권 공세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지방선거 변수로 삼을 것이 이 건 밖에 없다. 말도 안되는 건수로 오버하는 것이다"라면서 "그런 것에 응해줄 수 없다. 빨리 떳떳하게 수사 받고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의원의 출마 속보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라면서 "이제 민주당이 김기식 특검, 김경수 연루 의혹 드루킹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같은 날 오전에는 "(내가) 김경수 의원 다음주 쯤 간다고 예측했는데 오늘 갈 것 같다"고 관측한 바 있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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