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사무실 문 닫았다? <연합>의 이상한 '낚시'

[주장] 19일, 김경수 의원 관련 오보·낚시성 기사 이어져...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등록 2018.04.20 11:00수정 2018.04.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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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나온 2건의 오보,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과 김 의원의 도지사 불출마 선언 보도는 모두 오보였다. ⓒ 임병도


4월 19일, 언론사들의 대형 오보가 2건이나 나왔습니다. 김경수 의원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보도이고, 또 하나는 김 의원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기사였습니다.

김경수 의원실을 압수수색 했다는 오보는 맨 처음 YTN이 보도했습니다. 이후 여러 매체가 받아쓰기 했다가, 경찰이 부인하자 기사를 삭제하거나 수정했습니다.

파업 중인 '언론노조  YTN지부' 신호 기자는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속보는) 간부급 기자가 스스로 작성하고 스스로 승인까지 한 것으로 이렇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YTN은 현장관계자 등의 제보를 받아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도대체 현장관계자 어떤 사람의 얘기를 듣고 기사를 썼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12시경 '단독'이라며 '댓글 여론조작 파문' 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선거 불출마'라는 기사를 내보냈지만, 김 의원은 4시 30분경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어제는 단순히 2건의 대형 오보뿐만 아니라 김경수 의원을 향한 왜곡보도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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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의 '문 닫는 김경수 김해 사무실'은 전형적인 낚시성 기사였다. ⓒ 임병도


연합뉴스 : 문 닫는 김경수 김해 사무실


<연합뉴스>는 11시경 '문 닫는 김경수 김해 사무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김경수 의원의 김해 사무실이 폐쇄된 것처럼 읽힙니다.

그러나 본문을 보면 '김 의원 사무실 관계자가 의원실 문을 닫고 퇴근하고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문을 잠그고 퇴근하는 모습을 가지고 김경수 의원이 사무실을 폐쇄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낚시성' 기사였습니다.

연합뉴스는 정부가 연간 350억 원 내외의 지원금을 받는 통신사입니다. 공정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언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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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 생중계 모습. 하단에는 불출마 하나?라는 자막이 나오고 있다 ⓒ JTBC 화면 캡처


JTBC : 기자회견 생중계하면서 불출마 선언 자막

4월 19일 JTBC는 정규 방송을 하는 도중에 김경수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생중계했습니다.

그런데 4시 34분경  '김경수, 오늘 경남지사 출마선언 일정 취소... 불출마 하나?'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화면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불출마하나?'라는 기사 제목을 하단 자막으로 내보내는 것은 모순처럼 보입니다.

이날 <JTBC 뉴스룸>은 다른 언론이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 오보를 왜 내보냈는지 분석하는 뉴스 코너가 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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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4월 20일 오전 10시경까지 압수수색 오보 게시. ⓒ 부산일보 갈무리


부산일보 : 4월 20일 오전까지 압수수색 오보 게시

부산일보는 4월 19일 10시 09분에 '[속보] 수사당국, 민주당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10시 47분에 한 번 수정됐지만, 4월 20일 오전 10시경까지도 여전히 압수수색이라는 기사가 걸려있었습니다.

부산일보는 이미 4월 19일 오전 9시 45분경 경찰을 통해 압수수색이 오보임이 밝혀졌는데도 검증 없이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나중에라도 수정해야 했지만, 부산일보는 그다음 날 오전까지 기사를 그대로 뒀습니다.

부산일보는 경남지역의 많은 유권자가 보는 신문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을수록, 정확히 확인하고 보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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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실 앞에 몰린 취재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선언 일정을 취소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실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 남소연


어제 김경수 의원실 사무실 앞에는 기자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었습니다. 흔히 '뻗치기'라고 하는 기자들의 취재 방식입니다.

현장 기자가 제대로 취재하고 언론이 제대로 뉴스를 보도하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 많은 기자들이 의원실 앞에 있었지만, 몇몇 언론은 앞다퉈 의원실 압수수색이라는 오보를 냈습니다. 현장 기자 무용론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언론의 오보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언론사와 기자가 책임져야할 중대한 사안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기레기 #언론 #김경수 #오보 #왜곡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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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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