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묘소 찾은 김경수 "보고 싶습니다"

경남지사 선거 출마 ... "남부내륙철도 임기 내 조기 착공" 공약 내걸어

등록 2018.04.20 12:30수정 2018.04.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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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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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윤성효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이 20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쓴 방명록이다. 김 의원은 부인과 함께 묘소를 참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첫공약'으로 김천~합천~진주~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임기 내 조기 착공'을 내걸었다.

19일 진주에 있는 경남도청 서무청사 광장에서 출마선언하려다 취소한 것에 대해, 그는 "어제 일정을 갑자기 변경해 취재에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는 인사부터 했다.

모두발언에서 김 의원은 "경남지사 선거가 워낙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길로 나아가기 위해 부산울산경남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며 "예비후보들과 '원팀'을 만들어서 경남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가져오는 바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인 선거다"며 "위기와 침체 빠진 경남을 변화시키고, 누구인지 선택하는 선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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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국회의원이 2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남부내륙철도 사업에 대해, 그는 "50년 전 이미 계획이 세워진 사업이다. 경남 50년의 꿈이기도 하다. 아직 국책사업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정부 재정으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 경제성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낙후된 서부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성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이 있고 추진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은 조선업과 제조업 위기로 침체다. 경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 남부내륙철도사업 같은 '응급 수혈'이 가능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남부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다. 임기 내 반드시 착공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를 확실하게 설득해서 경남 50년의 꿈으로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몰락해 가는 보수를 살리는 선거가 아니라 쓰러져 가는 경남 경제를 살리는 선거다"며 "낡은 진영 대결이 아니라, '노사민정'과 도민이 함께 협력하고 화합해서 대타협을 통해 쓰러져 가는 경남을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김 의원은 "가능하면 발표했던 내용에 국한해서 질문해 주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공약을 만들기도 했다"며 "경남에 꼭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들에게 정치가 정쟁이나 정치공세에 늘 싸우기만 하는 집단, 민생경제는 도외시 하고 정쟁으로 날을 지새는 집단으로 낙인 찍혀서는 안 된다. 국회가 공공기관 신뢰도 꼴찌다"며 "정쟁은 사실 관계 확인할 수 있는 수사기관에 하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민생 문제로 선거 과정에서 논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는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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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윤성효


그는 "수사기관은 여러 상황을 공식방식이 아닌 비공식적으로, 또는 불법으로 수사 내용을 흘리고 그것을 언론이 받아서 확인 없이 보도가 나가고, 다시 증폭시키고 있다"며 "야당은 보는 것처럼, 이 사안은 마치 국정원과 경찰, 군을 동원한 불법 사건과 전혀 다른 차원임에도 자기들의 과거 잘못을 만회하려는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추경은 실종되고, 민생법안 표류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종식시키고, 정치권은 더 이상 정쟁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 두는 것이 맞다"며 "필요하다면 특검이라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한 것이다. 필요하다면 제가 어떤 조사도 받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밝힐 수 있는 내용은 그 시기에 충분히 밝혔다. 오늘 오전에 경찰 발표 내용은 무엇인지 알아 보고 해명하겠다"며 "이 국면이 더 이상 정쟁 국면으로 가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숨길 이유가 없고,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의미에 대해 그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 정책과 관련해 그는 "노동자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모든 고통을 감내하도록 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바뀌어야 한다"며 "채권단의 금융 논리로 조선업을 접근해서는 안 된다. 대형조선소와 중형조선소가 각각 위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선업 회생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했다.

상대인 자유한국당 김태호 예비후보에 대해, 그는 "저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했던데, 2012년 '김해을' 총선을 함께 치렀다. 같은 김해시민으로, 대학 선후배 인연이 있다. 겸손하고 대중적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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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국회의원이 2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홍준표 전 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에 들어선 경남도청 서부청사와 관련한 질의도 있었다. 그는 "서부청사를 진주의료원으로 다시 복원하기는 여러 가지 어렵다. 서부청사 나름대로의 필요성과 상징성이 있다"며 "서부청사는 서부 발전의 기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폐쇄는 명백히 잘못된 정책 결정이다. 진주의료원을 다시 열 것이냐는 차원이 아니라, 서부경남의 부족한 공공의료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정책을 세워 나갈 것이다. 공공의료 시설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직 사퇴 시기에 대해 그는 "중앙당에 선거운동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조기 사퇴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며 "추경 등과 관련해, 중앙당이 상황 판단을 할 것이다. 중앙당에 의원직 사퇴하고 예비후보로서 도민들과 적극 만나고 선거운동을 통해 경남 미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뛰었던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이 함께 했다. 또 서형수 국회의원, 제윤경 국회의원과 김지수 경남도의원, 전수식 창원시장 예비후보도 함께 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하선영 경남도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장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 조합원들이 "중형조선소 살려달라"는 내용의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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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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