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클린공천' 한다더니, '폭력 전과자'도 무사 통과

경기 민주당 공관위 공정성 시비... '공무원 금품수수 혐의는 컷, 폭력 전과는 패스'

등록 2018.04.20 11:48수정 2018.04.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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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성시민이 병점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화성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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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성시민이 경기도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화성시민


폭력 전과를 가지고 있는 후보가 '컷오프' 되지 않고 공천 심사를 무사히 통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은 서철모 화성시장 예비후보다. <뉴시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서 후보는 지난 2005년 자신이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다 후배들과 시비가 붙자, 술병으로 후배 머리를 내려치고는 깨진 병을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이 사건으로 서 후보는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20년 전인 1998년에는 음주운전으로 2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력도 있다.

이와 관련, 서 후보는 20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공군 사관학교 후배라 장난스럽게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쳤는데, 병이 깨진 것이다. 깨진 병을 다시 휘두르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 후보는 "약식기소 돼서 재판 없이 벌금을 낸 것이고, 상해 정도도 '전치 2주 두피열상'으로, 경상이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이런 폭력 전과가 있는 서 후보를 '컷오프' 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켰다. 19일 오후 경기도 공관위가 발표한 화성시장 경선 명단에 서철모 후보 이름이 올라 있다.

일부 화성시민들은 서 후보의 폭력 전과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사퇴를 요구하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화성시민은 죄질 나쁜 폭력 전과 시장을 원치 않는다. 사퇴하라"는 등의 글이 적혀 있다. 오는 21일에는 '서철모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도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 하려면 공정해야, 이런 분들 시장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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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 의왕시장이 지지자들과 함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김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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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 시장 지지자들이 의왕 더민주 지역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동구


경기도당 공관위는 '클린공천'을 강조하고 있다. 그에 따라 경기도당 공관위는 매우 이례적으로 현역인 김성제 의왕시장과 오수봉 하남 시장을 컷오프시켰다. 컷오프 이유는 '도덕성'으로 보인다.


윤호중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지방선거 공천 키워드는 '클린공천'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심사에서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했다"라고 밝혔다.

도덕성이 실제 컷오프 이유라면, 최근 의왕시 공무원들이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게 김성제 의왕시장 공천 탈락 원인이다. 오수봉 시장 역시 하남시 산불감시원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게 탈락 원인으로 보인다.

이런 공천 결과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현역 시장까지 과감하게 도려낸 클린공천 칼날이 폭력 전과자는 봐준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성제 의왕시장은 20일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클린 하려면 공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공천이었다. 의왕시에 출마한 한 시장 후보도 도덕성에 흠집이 있는 전과가 있는데도 통과했다. 이런 후보들이 시장이 되면 어떻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왕시, 그동안 대단히 많은 감사와 조사 받았는데 아직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감사, 조사도) 음해세력들이 그렇게 만든 것인데, 여기에 굴복할 수 없고, 또한 불공정한 공천에도 굴복할 수 없어, 재심을 요청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더민주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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