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공개질문 "문 대통령, 드루킹 만난 적 없나"

'드루킹 사건'으로 대선 여론조작 의혹 제기... "댓글로 영혼 파괴되는 느낌"

등록 2018.04.20 11:51수정 2018.04.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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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에게 10건의 기사 주소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것이야말로 댓글 조작하라고 부탁한 그 증거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 남소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명 '드루킹 사태'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소수 당원의 개인 일탈이 아닌, 19대 대선 여론 조작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에서 나온 질문들이었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비장한 마음으로 몇 개의 물음과 요구를 내놓겠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난 사실이 없나"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대선 캠프의 최측근과 후보 부인이 깊이 연루된 일에 후보는 직접적 관련이 없었는지 물음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선 댓글로 영혼 파괴"... 정부 "문제제기 넘어 흠집 내기" 

'드루킹 인사 청탁'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상황도 문 대통령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은 드루킹의 공직 요구 협박 사건을 보고 받은 사실이 있는지 묻겠다"라면서 "청와대 실세 비서관이 무마를 시도하고 애지중지하던 관련 수석이 전전긍긍하던 일을 대통령이 몰랐겠느냐는 것이 길거리 민심이다"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덧붙여 ▲ 문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에 특검 수용 명령 ▲ '드루킹' 사건 경찰 수사 중단 ▲ 전체 야당 지도부 연석회의 등 공동대응 등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특히 경찰이 '드루킹 사건'을 계속 수사할 경우, 관련 증거가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금 흐름은 이번 게이트의 핵심으로, 은폐에 급급했던 경찰이 자금흐름에 손을 대면 증거를 증발시키는 일로 의심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철수는 그들이 기계를 동원해 퍼뜨린 댓글 속에서 사회부적응자, 배신자, 돈만 밝히는 사람이었다. MB 장학생이었다가, 어느날 박근혜가 키운 사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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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에게 10건의 기사 주소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것이야말로 댓글 조작하라고 부탁한 그 증거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 남소연


안 후보는 더 나아가 대선 당시 자신을 공격한 댓글들이 '드루킹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죽을 것 같이 힘든 모함을 겪고 송곳에 찔린 것보다 아픈 댓글에 피 흘린 시간이었다"라면서 "영혼이 파괴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안 후보를 비롯한 야권의 '대선 조작 게이트' 공세에 "의문 제기 수준을 넘어서 정부 여당에 흠집을 내거나 모욕을 주려는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누구보다 철저한 수사와 명확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쪽은 정부"라는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어지러운 말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라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해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 여당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문재인 #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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