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했다!
30일 만이다.
a
▲ 완주증을 받기 위해 순례자들이 줄 서 있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완주증을 받아야할 것 같았다. 나도 줄을 섰다. 걸으면서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반갑게 아는 체를 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축하해주었다. H팀은 나보다 한두어 시간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완주증은 내가 먼저 받았다. 그들이 하는 말. "정말 걸어온 것 맞아요?" 나는 그저 웃었다. ⓒ 차노휘
참 예쁜 숫자다. 30.
a
▲ 혼자 걷더라도 목적지에서는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주경과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더 말할 필요가 있는가. 이미 나는 도착했다. 식사 하면서 주경이 하는 말. "정말 걸어온 것 맞아요?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어요." 나는 그저 웃었다. ⓒ 차노휘
멀게만 느껴졌던 이곳이다.
a
▲ 아, 고생한 내 발. 견뎌 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 차노휘
또 다른 출발이 있는 곳이어서 더 뿌듯한. 그리고 감사한 곳이다.
a
▲ 산티아고 광장에서 간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행위예술가. 1유로를 통에 넣었더니 내게 조그마한 쪽지를 주었다. 영어로 적힌 글은 이러했다. '당신의 수고로움, 길이길이 빛나리라.' ⓒ 차노휘
그리고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a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 차노휘
침묵해도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이다.
a
▲ 목적지 5km 남겨 둔 Bar에서 콜라를 시켜 마셨는데 그만 벌이 홀라당 빠지는 것이 아닌가.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는데 벌이 과한 욕심을 부렸던 것이다. 나는 기꺼이 그 녀석을 꺼내주고는 한 마디 했다. "너도 순례길을 걸어야 해!" ⓒ 차노휘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