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이거 실화입니까?" 최진희 "뛸 듯이 기뻐"

[현장] 남북 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위한 '촛불, 평화의 봄을 부르다'

등록 2018.04.21 20:25수정 2018.04.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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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염원하며 대통놀이 즐기는 시민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화해협력실현 국민한마당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그룹 우리나라 <경의선타고> 노래에 맞춰 대동놀이를 즐기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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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국민한마당 출연한 김미화 방송인 김미화씨와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화해협력실현 국민한마당에 참석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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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염원하는 시민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화해협력실현 국민한마당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 유성호






"이거 정말 실화입니까?"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탄 21일, 방송인 김미화씨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 주최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진행된 '촛불, 평화의 봄을 부르다' 행사 자리였다. 조직위는 전국 시민·사회·종교 단체 77개와 458명 개인이 참여해 지난 10일 발족했다.

이날 김씨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며 모인 시민 1500명 중 한명이었다.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그는 한 시민이 든 "우리 손으로 만드는 평화"라는 피켓을 보며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정말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거 정말 실화냐"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남북을 오가며 활발히 공연을 하는 모습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며 "철도 길도 열리고, 하늘 길도 열리고, 바닷길도 열려 서로 왔다갔다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배경음으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시인)이 쓴 <먼곳의 벗에게 쓰는 편지>를 낭독했다.




벗이여

우리 만나 이런 것을 서로 자랑하면 어떨까

그대와 우리 중 누가 더 많이 서로를 사랑했는지

그대들과 우리 중 누가 더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먼 곳의 벗이여 그대들과 우리가 만나

이제는 누가 더 총칼을 많이 쌓아두었는지 자랑하지 말고

누가 더 이 땅의 하나 됨을 간절히 소망했는지

누가 더 한나라 한겨레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었는지

벗이여 그런 마음을 서로 털어 놓는다면 어떨까

(중략)


'평화의 가수' 최진희씨 "핵실험 중단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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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반기는 최진희 방북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여했던 가수 최진희씨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화해협력실현 국민한마당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최근 평양 공연을 포함, 무려 4번이나 방북해 '평화의 가수'라고 불리는 최진희씨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무대 아래 앉아 있는 시민들을 향해 "오늘 핵실험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정말 뛸 듯이 기뻤다"라며 "여기 모인 분들의 생각이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이 실현되는 날까지 앞으로 전진하자"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사랑의 미로>가 흐르자 시민들은 '평화통일'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한반도 평화와 화해 협력'이라고 쓴 피켓을 좌우로 흔들며 호응했다. 노래 한곡을 마친 최씨는 "오늘 남측 날씨처럼 북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라며 <물보라>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특히 <뒤늦은 후회>를 소개할 때는 "북한에서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5.24 대북 제재 조치로 무려 10년 동안 발이 묶인 남북 경협 관계자들도 오랜만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1300명 남북경협기업인들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김영미 사장은 "'내일이면 열리겠지'라는 마음으로 10년을 기다리는 동안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라면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벅찬 가슴을 누를 길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남겨놓고 돌아온 재산이 제대로 있는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하고 10년을 기다렸지만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통일의 문이 열린다는 것"이라며 "남북 경협 뿐만 아니라 사회 교류까지 이어지는 원년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라고 밝혔다.

들뜬 시민들 "올 가을 가족 여행은 평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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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북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싶어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화해협력실현 국민한마당에서 한 어린이가 한반도기와 남북평화를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위에서 뛰어놀고 있다. ⓒ 유성호


시민들도 들뜬 얼굴이었다. 5살·2살 형제를 데리고 참석한 유영남(41·여)씨는 "좋은 소식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면서 "올 가을에 평양으로 가족여행을 가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베트남 여행을 목표로 돈을 모으고 있는데 행선지가 평양으로 바뀌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8살 아들·5살 딸 손을 잡고 남편과 함께 온 양인문(41)씨도 같은 마음이었다. 양씨는 "최근 남-북 정부 간 직통 전화가 연결됐을 때 '북측입니다'라는 말이 오갔다는 기사를 읽고 감동했다"면서 "멀리 있는 것 같았던 통일이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평화 체제를 염원하며 예비군·민방위 제도를 폐지하자는 청년들도 있었다. 청소년·대학생·청년 평화준비위원회(가칭) 소속 청년 8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군복을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퍼포먼스를 벌인 김선경 청년민중당 부대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에서 사실상 핵동결을 결정했고, 이제 남측에서도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북의 도발과 전쟁에 대비해 만들어진 이 제도는 없어지는 게 마땅한 낡은 시대의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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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체제 염원하며 군복 반납하는 청년들 청소년·대학생·청년 평화준비위원회(가칭) 소속 청년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평화 체제를 염원하며 예비군·민방위 제도를 폐지하자는 뜻으로 군복을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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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염원하는 시민들 "평화 협정 체결로 남북 꽃길 걷자" 시민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인사마당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통일 #남북정상회담 #김미화 #최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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