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 심평원 2사옥 공사에 주민들 "지진 난 줄"

혁신도시 심평원 2사옥 신축공사 피해호소... 건설사 "소음차단 매트·아파트 소음 측정"

등록 2018.04.23 18:22수정 2018.04.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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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파작업이 진행 중인 심평원 제2청사 공사현장 ⓒ 원주투데이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 주민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2사옥 신축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파공사를 시작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접수가 부쩍 늘었다. B단지에 거주하는 A 씨는 발파 첫 날 소음을 잊지 못한다. A 씨는 "집에 있다가 펑 소리가 들리며 집이 울리자 지진인 줄 알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이후로도 발파 소리와 진동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심평원 2사옥 건립공사는 201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5만2천여 ㎡ 부지에 지하1층, 지상9층 규모로 짓는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사현장과 100m 남짓 거리에 위치한 C단지와 B단지 주민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

저층 주민들은 발파 시 진동 울림, 고층 주민들은 소음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내부 벽 갈라짐, 타일 훼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B단지 입주민들은 "2014년 완공된 아파트가 공사시기와 맞물려 금이 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경주 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불안함이 여전한데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진동에 노출돼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는 소음과 진동을 우려해 기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음을 막기 위해 소음차단 발파매트를 사용하며, 발파할 때 아파트 단지에서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진동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약 양을 줄이는 등의 조치로 공사기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11일 공사현장과 더 가까운 3단지 임차인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해를 구하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달 초 발파작업이 마무리되면 큰 소음이나 진동은 줄어들기 때문에 그때까지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B단지 입주자대표회는 이번 주부터 입주민을 대상으로 피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피해접수 여부에 따라 건설사를 상대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원주투데이>에 실린 글입니다.
#원주 #심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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