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아베의 90분 대화... "문 대통령 배려에 감사"

아베 총리, 김정은 위원장 회담 스타일 상세히 묻기도

등록 2018.04.29 16:44수정 2018.04.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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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29일 오전 서 원장은 도쿄에 있는 총리관저를 방문해 아베 총리와 만났다.

아베 "납치문제, 내 생각 전달해줬다"

이 자리에서 아베총리와 서 원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라며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바로 이어 서훈 원장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해 준 대통령의 배려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큰 노력으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납치문제를 남북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것을 두고 연신 고마워했다. 그는 "바쁜 가운데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정상회담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납치문제에 대해 내가 요청한 것을 (회담에서) 얘기해줬고 내 생각을 전달해 줬다"라며 "북일 관계에 관해서도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동북아시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한·일이 함께 협력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 평가 ▲향후 이행 계획, 전망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구체 추진 계획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 등 회담과 관련해 상세한 내용에 관심을 보였다.

서훈 "남북정상회담 성과, 북미, 북일로 이어져야"

서 원장은 일본 정부의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북미 정상회담, 북한과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서 원장은 "회담을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며 "핵심 성과는 김 위원장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선언문에 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는 국제사회의 협력, 특히 한미일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합의 단계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적 단계로 옮겨가는 것이 이제 국제사회에서의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낮 12시 40분께 면담을 마친 뒤 서 원장은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와 아주 유용하고 긴 얘기를 나눴다"며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해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만큼 이제는 국제사회가 협력해 비핵화를 실천단계로 옮겨가는 것이 큰 숙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면담에는 일본 측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배석했다.

#서훈 #김정은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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