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잘 뀌는 사람에게 좋은 식재료

리나 네르트뷔 아우렐·미아 글라세의 <음식을 처방해 드립니다>

등록 2018.05.05 20:18수정 2018.05.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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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염증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와 피부 트러블, 두통, 안구 건조, 성욕감퇴와 불규칙한 생리, 잦은 우울증 그리고 땀이 차는 손과 발 등이 그렇죠. 이와 같은 염증들이 심해지면 만성으로 기울게 되고, 그것이 더 깊어지면 질병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염증들, 특히 만성염증은 대부분 우리 몸의 면역계가 탈진했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죠. 그것의 주된 원인으로는 '활성산소'의 영향 때문입니다. 몸에 스트레스를 받고, 해로운 물질을 흡입하고, 운동도 하지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쁜 음식을 먹는 것들이 그 주된 요인이죠.


"염증이나 만성 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내세균총이 제대로 기능해야 합니다. 장내세균총이란 한마디로 우리 장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세균과 미생물을 말합니다. 성인의 경우 이 세균의 총 무게가 1.5∼2킬로그램 정도 되죠."(44쪽)


리나 네르트뷔 아우렐·미아 글라세의 <음식을 처방해 드립니다>에 나온 이야기죠. 이 책은 리나와 미아라는 평범한 두 여성이 스웨덴의 의대 교수 스티그 벵마르크(Stig Bengmark)의 자문을 받아 지난 2년 동안 운영한 건강블로그 '음식약국'의 내용들을 정리해서 펴낸 책입니다. 그 핵심을 염증과 만성질환을 해소할 수 있는 음식 처방전에 두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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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리나 네르트뷔 아우렐·미아 글라세의 〈음식을 처방해 드립니다〉 ⓒ 반니


사실 그녀 두 사람은 의학이나 의술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는 상황에서 간과 췌장과 담관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87세의 스티그 벵마르크 교수를 만나게 됐고, 그 교수로부터 항생제 처방보다 항산화물질과 관련된 음식처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 블로그를 만들었고 1년 만에 50만 명의 구독자가 생겼다고 하죠.

"유럽 사람들의 대변은 24시간 당 약 60그램 정도인 반면, 우간다 사람들은 24시간 당 600그램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유럽 사람은 100시간 정도인 반면, 우간다 사람들은 24시간 정도였습니다."(124쪽)

이는 선교사 겸 외과 의사였던 데니스 버킷(Dennis Burkitt)이 1950년대에 우간다에서 살면서 관찰한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아프리카 원시림에 사는 사람들이 염증성 장질환이나 위장병 혹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같은 질병을 앓지 않는 이유를 알려주는 내용이죠. 그들 대부분은 전혀 가공하지 않는 생채소 성분의 음식을 그대로 먹고 있었는데, 바로 그것이 몸 속 독소들을 더 빨리 배출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뜻입니다.

"우리 몸은 지방을 임시 휴지통으로 사용하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잔여물, 세균, 찌꺼기, 환경 독소 등 온갖 것들을 지방 속에 저장하죠. 그래서 지방을 태우면 그런 독소들까지도 함께 제거되는 것입니다."(199쪽)

이른바 우리 몸의 영양분이 세 가지로 저장이 되는데, 여러 독소와 약물과 세균의 찌꺼기 등의 수많은 폐기물들은 피하지방에 달라붙게 된다는 것이죠. 그 까닭에 때때로 행하는 '간헐적 단식'은 우리 몸에 상당한 이로움을 제공한다고 이 책에서 밝혀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삼시 세끼보다는 아침은 거르는 것도 좋고 아예 생야채와 과일을 섞은 스무디 한 잔이 더 좋고, 점심을 먹는 뒤에는 초저녁에 이르러 저녁식사를 하는 게 가장 좋다며 권장하고 있죠.

참고로 이 책에는 '내 몸을 살리는 몇 가지 규칙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의 생채소를 즐길 것, 음식 조리온도는 낮출 것, 가공음식은 피할 것, 설탕 없는 식생활에 익숙해질 것, 될 수 있는 한 몸을 자주 움직일 것 등이 그것입니다.

아울러 장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신바이오틱스(synbiotics)를 충만하게 해 주는 '식이섬유 스무디'를 만드는 비법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유익한 정보들이 있다면 놀놀한 '울금 스무디'와 초록색의 '케일 스무디'가 좋고, 다 익은 노란 바나나보다는 '푸른 바나나'가 훨씬 식이섬유가 많고, '아보카도'는 약방의 감초처럼 모든 스무디에 들어가면 좋다고 하죠. 더욱이 방귀를 잘 뀌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항 팽만을 불러오는 '정향'이 무척 좋다고 합니다.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스웨덴 건강블로그 '음식약국'(https://foodpharmacy.blog) 무엇보다도 다양한 염증을 줄이고 장 속 세균을 살리는 황금레시피가 들어 있는 이 책의 처방전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우리 몸을 어떻게 건강하게 관리할지 그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고마운 책입니다.

음식을 처방해드립니다 - 건강을 지키는 완벽한 식탁 이야기

리나 네르트뷔 아우렐.미아 글라세 지음, 김성훈 옮김,
반니, 2018


#황금레시피 #음식약국HTTP://FOODPHARMACY #울금, 케일, 푸른바나나, 아보카도, 정향 #신바이오틱스 #스티그 벵마르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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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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