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이제) 어쩔 셈이냐"… 정의당이 돌직구 날린 이유

SBS "한전예산으로 UAE 다녀왔다” 보도… 정우택 "나만 간 게 아니다' 해명

등록 2018.05.03 16:37수정 2018.05.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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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피감기관 돈으로 간 해외 출장은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해석이 나온 가운데 정우택(청주상당) 국회의원도 2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 충북인뉴스


지난 2일 <SBS>는 저녁 8시뉴스에서 2013년 4월 국회식경제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4명이 피감기관인 한국전력 돈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사진 SBS뉴스캡처) ⓒ 충북인뉴스


내가 쏜 화살에 내가 맞으면 얼마나 황당할까? "국회의원이 피감기관 돈으로 간 해외 출장은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해석이 나온 가운데 정우택(청주상당)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도 2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의당 충북도당은 "자유한국당은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간 것은 뇌물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며 "결국 정 의원 역시 직권을 남용하고 뇌물을 받은 셈이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2일 SBS는 저녁 <8시 뉴스>에서 2013년 4월 국회식경제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4명이 피감기관인 한국전력 돈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SBS가 공개한 여야 의원은 정우택(한국당), 박완주(민주당), 권은희(당시 새누리당) 전 의원, 이현재(한국당) 의원 등 4명이다.

SBS는 이날 보도에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출장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 의원 등은 4박 6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한전은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 3170만원을 지원했고 현지 일정 중 절반은 이른바 '문화탐방'이었다고 보도했다.

방송 인터뷰에 등장한 한전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선 최고층 빌딩 그쪽에 잠깐 들렀고, (요르단 암만에서는) 난민캠프 그쪽에 가본 거, 그 일정밖에 없네요"라고 말했다.

SBS는 당시 정 의원이 속해있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한전에게 협조공문까지 보냈다고 보도했다.

내가 쏜 화살이 자신에게로?  김기식 전 원장에 엄격한 잣대


정우택 의원이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달 13일 MBC와 <한겨레> 신문은 정우택 의원 등 3명이 2016년 4월 26일부터 5월2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몽골(울란바토르)과 카자흐스탄(알마티)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정우택 의원은 2016년에도 피감기관인 국가보훈처의 예산으로 몽골과 카자흐스탄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4월13일 MBC 뉴스보도장면) ⓒ 충북인뉴스


국외 사적지 탐방 명목으로 진행됐으며 정우택 의원의 항공운임 575만원과 체재비 1963달러는 국가보훈처가 부담했다.

정우택 의원은 자신도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같은 문제로 논란이 된 김기식 전 금감원장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사퇴하기 전이었단 지난 달 12일, 정 의원은 한국당 중진의원들 모임에 참석해 "김(기식) 원장이 19대 국회 정무위에서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대상 기관을 질책했던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다. 김 원장을 아끼는 마음에서 스스로 금감원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기식 사태를 보면 주요직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맡고 있는 민정수석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비판했다.

당시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두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시민단체로부터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결국 김 전 원장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4월 17일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일 는 저녁 8시뉴스에서 2013년 4월 국회식경제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4명이 피감기관인 한국전력 돈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사진 SBS뉴스 캡처) ⓒ 충북인뉴스


김 의원을 비판했던 정 의원의 해명도 논란이다.

정 의원은 피감기관 해외출장 경위를 묻는 SBS 취재진에게 "국회에는 예산이 없어요. 그렇게 외국 나가는 돈이. 나한테 더 묻지 마시고 다른 위원한테 물어보세요"라며 "나만 간게 아니니까요"라고 답했다.

방송이 나가 정의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발표하고 정우택 의원의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했다.

정의당은 "얼마 전까지 정우택 의원이 속해 있는 자유한국당은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간 것은 직권을 남용하고 뇌물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며 "결국 정 의원 역시 직권을 남용하고 뇌물을 받은 셈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이 문제로 인해 결국 사퇴했다"며 "정우택 의원은 어쩔 셈인가"라고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청주 상당구의 유권자는 물론 국민들이 묻고 있다.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이제 정 의원이 대답할 차례다"고 되물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충북인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정우택 #피감기관 #정의당 #김기식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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