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에 민주당 황당...노회찬 "협상 결렬 한국당 때문"

여야 협상 또 결렬...우원식 "한국당, 남북정상회담 훈풍 분위기 드루킹으로 몰아"

등록 2018.05.03 18:19수정 2018.05.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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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단식농성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천막농성장 옆에서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 남소연


한 달 넘게 파행되고 있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여야 협상이 결국 또 결렬됐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비공개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서 비준·추경안 처리와 드루킹 특검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김성태 원내대표가 돌연 "드루킹 특검은 남북합의서 국회 비준 등의 전제 조건 없이 수용돼야 한다"면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 것이다(관련 기사 : 무기한 단식 선언한 김성태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요구").

민주당은 황당하는 입장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김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특검을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 투쟁은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라며 "아침에는 협상안을 한번 맞춰보자고 해놓고 갑자기 단식하면서 협상하자는 태도는 협상 상대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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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원내 상황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우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이슈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한국당이 드루킹 특검으로 여론을 엎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지방선거 전까지 국회를 무한 정쟁으로 끌고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회적 분위기를 드루킹 특검으로 몰아가려는 정략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 자체가 난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 등 객관적으로 협상 과정을 지켜본 이들도 정부·여당이 상당히 양보하고 있다고 말한다"라면서 "원내대표직 임기내 할 수 있는 마지막 국회 정상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국민들께 송구하다"고도 했다. 우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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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정의' 노회찬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교섭단체대표 회동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원내대표로 여야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 결정 직후 "상대가 있는 정치현실에서 협치를 얘기하면서 독치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는 혼자 먹는 밥상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단식에 들어간다면 아마 국회는 1년 내내 단식 투쟁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또 "협상이 엎어진 주된 이유는 한국당 때문"이라며 "각 당이 자기가 가장 원하는 것만 갖겠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무노조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삼성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여야 현안의 일괄타결을 위한 원내교섭단체 대표 회담을 즉각 개최하자"고도 제안했다.


#김성태 #드루킹특검 #노회찬 #우원식 #단식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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