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복사판이 된 춘천시장 선거, 누가 웃을까

[6.13지방선거] 민주당, 한국당, 바른당 3파전

등록 2018.05.06 17:24수정 2018.05.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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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수 춘천시장 후보의 정책 발표 ⓒ 이종득


제7회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 후보자들이 각 정당마다 최종 결정되면서 대결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다소 늦게 출발한 바른미래당이 후보 영입 및 선정을 위하여 공천 심사가 진행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지만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대략 윤곽이 들어났다. 특이한 것은 4년 전 후보가 재대결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강원도 원주시장 후보로 나선 원창묵(더불어민주당)현시장과 원경묵(자유한국당)후보의 3번째 대결이고, 지난 선거에서 30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 난 홍천군수 선거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허필홍(더불어민주당)전 군수와 노승락(자유한국당)현 군수의 재대결이 관심을 끄는 것은 두 후보 모두 재선을 누린다는 점이다. 민선5기 무소속 군수였던 허필홍 후보가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업고 쉽게 당선될 것인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또한 강원도 수부도시 춘천시장 후보로 나선 이재수(더불어민주당)후보, 최동용(자유한국당)현시장, 변지량(바른미래당)후보의 리턴 매치가 4년 전과 똑 같은 인물로 성사되었는데, 당시에는 사전선거 하루 전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지량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수 후보와 야권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이재수 후보가 사퇴하고, 최동용 후보와 변지량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었다.

이번에는 '단일 후보' 시민들조차 말도 안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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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후보 공천을 받고 길거리 유세에 나선 바른미래당 변지량 후보 ⓒ 이종득


그러나 이번에는 후보 간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4년 전 선거 결과 최동용후보가 65,478표, 변지량 후보가 47,353표를 득표해 최동용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투표 결과를 들여다보면 변지량 후보가 많이 아쉬운 선거였다. 두 후보간의 득표 차이는 18,125표인데, 사전선거 하루 전 단일화가 성사되어 투표용지에 이재수 후보 이름이 찍힌 채 투표가 진행된 것이 문제였다. 그 결과 이재수 후보에게 기표한 무효표가 18,169표로 집계되어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재수 후보는 민주당 후보였으며, 변지량 후보는 무소속 후보였는데, 단일화 결과 이재수 후보가 패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 후 선거 운동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당원들에게 투표에 참가해서 단일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 한통 보내지 않는 등 선거 운동에 전혀 협조를 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었다는 것이 변지량 후보 측의 주장이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번 선거에서는 두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란 단어조차 꺼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의 정서이기도 하다. 춘천시민들 역시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이란 상상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세 명 후보 외 다른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그리고 4년 전과는 세 명의 후보 모두 위치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 있다.

최동용 후보는 현 시장이란 프리미엄을 갖게 되었고, 무소속후보였던 변지량 후보는 바른미래당 후보가 되었다. 이재수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출범 이후 청와대비서실 농어업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홍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웃는 후보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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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용 후보 지역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 이종득


이번 춘천시장선거는 원내 3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그리고 바른미래당이 춘천시민에게 중간평가를 받게 된 셈이다. 

이재수 후보는 "새로운 춘천,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의 정부를 만들겠다" 는 공약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으며,

최동용 후보는 "지난 4년간 춘천 발전을 위해 뛰어왔다. 이번에도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고,

변지량 후보는 "시민들이 저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열망을 반드시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이루어야 할 일생의 소명"이라는 출마의 변을 앞장세우고 선거 전에 뛰어들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후보 등록일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춘천의 아침저녁이면 길거리에서 큰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이 쉽게 눈에 띠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은 시큰둥한 분위기이다.

"요즘 시장에 나타나는 시장 후보가 없어. 지난번과 똑 같은 후보가 나왔다면서? 그럼 뭐, 끝난 거지 뭐. 난 관심 없어."

중앙시장에서 20년 넘게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반응이었다.
#춘천시장 #최동용 #변지량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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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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