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이 풀어놓은 '김정은 단체사진' 숨은 얘기

14일 청와대 페북 라이브 출연해 "평양 공연 단체사진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진"

등록 2018.05.15 10:02수정 2018.05.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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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4일 <11:50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김선 뉴미디어 행정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청와대 페이스북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북 대화 및 평양공연,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뒷얘기를 풀어놨다. 

지난 14일 도종환 장관은 김선 뉴미디어 행정관이 진행하는 <11:50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전혀 예상치 않고 있다가 동평양대극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층이 대거 관람을 왔다"라고 운을 뗐다.

도 장관은 이어 "표정도 온화했고 대화도 화통하고 2시간 이상 대화를 할 때도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올해 초부터 남북이 만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남북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고무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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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리설주, 남측예술단과 기념촬영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도종환 장관, 윤상 음악감독,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윤도현, 서현, 레드벨벳 등 남측예술단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도 장관은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 위원장 내외와 가수들의 기념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연 끝나고 김 위원장이 가수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자고 했다. 북에서는 김 위원장 앞에 누가 서서 사진 찍는 것이 허용이 안 된다고 한다"라면서 "가수가 많으니 '누가 앞에 와서 섭시다'라고 하는데 누가 서야 좋을지 판단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때 김 위원장이 '그러면 제가 무릎을 꿇을까요?'라고 말하자, 윤밴(윤도현밴드) 멤버들이 순식간에 달려나와 무릎을 꿇고서 두 줄로 만들어졌다. 그 순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 장관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그 사진을 보고서 탈북민 한 분은 의도적인 배치라고 해석했다"라며 "김 위원장 옆엔 누가 서고, 앞엔 누가 서고 과거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게 아니고) 거의 순식간에 이뤄진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눈물이 났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도 장관은 "눈물이 났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라며 "이렇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나가 돼서 새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는데. 평화로 새 길을 만들어 가는 거다. 평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가 정말 엄청난 일을 하는 거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어서 국운이 바뀌고 있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의 문체부 성과를 묻는 것에 대해 "평화 올림픽으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문을 열었다는 것"이라면서 "다시는 평화가 길을 잃고 대립과 전쟁으로 돌아가는 길로 가게 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계속 쓰냐'는 김선 행정관의 질문에는 시는 간간이 쓰고 있고 장관 임기를 마치면 시집을 낼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4월에 나뭇잎이 연두에서 초록빛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면 안 쓰려야 안 쓸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절박한 상황에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난 뒤 평화가 찾아오겠구나 생각하면서 아버지가 직접 6.25 전쟁을 백마고지 백병전으로 경험하셨던 게 떠올랐다. 그게 시로 이어지고 안 쓸려고 해도 쓰게 된다. 계속 쓰고 있다"라면서 "장관 일 하는 동안은 시 발표는 자제하고 나중에 일 마치면 시집낼 계획은 있다"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도 장관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초창기의 마음 고생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스위스 로잔에서 관련 회의를 했다. IOC 집행위원, 우리, 북측 체육상과 IOC 위원들이 참석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에서 북한 선수 5명 이상이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 IOC의 요구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한국아이스하키협회에 물어보니 3명은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에선 27명(남한 22명 + 북한 5명)도 괜찮다고 했다. 그때 일본, 스위스, 스웨덴 다 동의한다고 했었지만 우리가 안 받겠다고 했다"라면서 "그렇게 하면 이겨도 개운치 않고 지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냥 22명으로 가기로 했다. 다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여론도 안 좋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6%p 떨어졌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도 장관은 "나중에 단일팀 만들어 경기를 하고 나니 선수들이 금방 하나가 되고 체육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가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걸 알리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도 장관은 이날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가 지난 주에 마무리됐으며, 5000여 명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수립한 새 문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관광 분야도 사드 문제가 해결되고 미·중·북과 관계가 풀리면서 개별 및 단체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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