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위급 회담 무기연기 통보… "한미 맥스썬더 훈련, 도발"

북 매체 “미국도 수뇌상봉 운명 숙고해야”… 미국 "북미정상회담 준비 계속"

등록 2018.05.16 07:37수정 2018.05.16 10:51
6
원고료주기
a

남북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정부 '당혹'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16일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0시30분께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 연합뉴스



통일부는 16일 오전에 "북측이 오늘 0시 30분께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 측의 '맥스썬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했던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일단 연기됐다.

"정부입장, 유관부처 협의 거쳐 발표할 예정"

통일부는 "오늘 예정된 회담은 개최되지 않으며 정부입장은 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 통지문에 이어 오전 3시쯤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올린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도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북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면서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낭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주동적이며 아량있는 노력과 조치에 의해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과 조미대화 국면이 이번 전쟁연습과 같은 불장난 소동을 때도 시도 없이 벌려놓아도 된다는 면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고 강조했다.

a

맥스선더 훈련 참가한 F-22랩터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미군 스텔스기 F-22 랩터가 착륙하고 있다. ⓒ 연합뉴스


a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출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태영호 전 북한 공사 '김 위원장 비판'국회 강연도 거론

통신은 또 "남조선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북한의 핵 폐기는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는 것으로, 그런 기적은 어려울 것이다"라며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강연과 저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한 것을 겨냥한 대목이다.

통신은 "선의를 베푸는데도 정도가 있고 기회를 주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그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써는 이행될 수 없으며 쌍방이 그를 위한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힘을 모아 조성해나갈 때 비로소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북 "태도 지켜볼 것" 해결의지 표현…미 국무부 대변인도 "북미정상회담 준비 계속"

이로써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될 정도로 순항해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암초를 만난 상황이나, 파국으로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의 맨 마지막에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차후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에 대한 분명한 '여지'를 밝혔다.

미국도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중단 통지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발표가 현재까지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AD

AD

인기기사

  1. 1 피시방 살인사건 목격자 "동생이 피해자 붙잡았다"
  2. 2 2800만원 vs 300만원, '홍준표 패배'는 당연했나
  3. 3 김진태, '태극기 전사' 조원진에 500만원 쐈다
  4. 4 이해찬 2건-박지원 0건... 정치자금은 밥값에 얼마나 사용됐나
  5. 5 아무리 영화라지만... 영화 '창궐' 꼭 이래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