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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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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의 첫 생일 그리고 꽃반지
3월에 얻은 사위의 첫 생일입니다. 축하도 해줄 겸 야외로 나왔지요. 차 한 잔 하고 나오니 토끼풀이 있더군요. 딸아이를 세워놓고 꽃반지를 매어주니 까르르 자지러집니다. 젊은 날, 누군가를 생각하며 써놓았던 글이 있어 보탭니다만......
꽃반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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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게 있다면.
한시절, 내 심장 가까운 곳에서 맴돌던 노랫말이 생각 납니다.
'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끼고......'
이제 노랫말은 산산이 바스라졌고 까맣게 타서 짧은 탄식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신이 어느곳을 바라보든 당신의 시선 끝에 내가 머물러있기를 바라고 또 그 마음을 전하려 애를 써보지만 입밖을 떠난 말은 짧고 깊은 탄식이 되어 구두코 위로 쿵, 떨어지고 맙니다.
다 그만두고, 당신은
어쩌다가 강가에 피어난 수선화를 보며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허공을 바라보며 두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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