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평등한 캠프에서 성평등한 서울 만들어져"

[현장] 박원순 캠프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받아야 캠프에서 일할 수 있어"

등록 2018.05.21 14:53수정 2018.05.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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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 신지수


"호숫가에서 아이들이 장난삼아 던진 돌멩이로 개구리를 맞춘다. 아이들은 장난이지만 개구리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93년 '서울대 신교수 성희롱 사건' 고소장에 쓴 마지막 문장이다. 박 후보는 이 문구를 캠프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강조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박원순 캠프와 함께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열었다. 박원순 후보 캠프의 자원봉사자 120여 명이 성희롱, 성폭력 관련 예방교육을 듣는 자리였다. 박원순 후보는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참석해, 성평등교육강사인 황금명륜 같이교육연구소 대표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 시작 전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인권변호사 시절 변호를 맡았던 '서울대 신교수 성희롱 사건'을 거론하며 "성평등인권위원회가 선거캠프 안에 만들어진 것은 대한민국 유사 이래 처음이지만 박원순 캠프에는 딱 어울린다"라며 "과거에 없었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신교수 사건(일명 '우조교 사건')은 한국 최초 성희롱 민사소송이자 '1호 미투'로 꼽히는 사건이다. 박 후보는 당시 피해자의 공동 변호를 맡아 승소로 이끈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박 후보는 캠프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예방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박 후보는 "민주주의가 많이 완성되고 인권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미투 운동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성폭력 예방교육) 활동이 결코 과도한 게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시작이다"라고 성폭력 예방교육의 취지를 설명했다.

"어디서든 성폭력,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다"


박 후보는 어린아이들이 장난삼아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큰 상처를 입는다는 예시를 들며 "(성폭력은) 예방 되는 게 중요하다"라며 "사후에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성희롱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때는 피해자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면서 "성희롱·성폭력 교육을 받는 게 중요하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장윤경 박원순캠프 성평등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박원순 후보 정책에 성평등을 담아내는 것과 캠프 내 성폭력·성희롱 예방하는 것 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에 따르면, 성평등인권위원회는 캠프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사생활 간섭은 물론 성차별적 농담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금지된다. 또 언행에 대해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있다.

장 위원장은 "어디서든 성폭력,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선거 캠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성희롱·성폭력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의 정책을 만들어내는 캠프에서 성희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라며 "성평등한 캠프에서 성평등한 서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성평등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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