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계빚 8% 늘어... 5분기 연속 증가 속도 둔화

1분기 가계부채 1468조 원... 한은 "정부 목표치보다 낮아"

등록 2018.05.23 15:22수정 2018.05.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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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지난해 8월 여의도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상담 등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8%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수준입니다. 정부에서 연간 대출관리 목표치를 8.2%로 두고 있는데, 그것보다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23일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의 말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국은행에서 '2018년 1/4분기 중 가계신용'을 발표하고 올해 3월 말 가계빚이 1468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팀장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2016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둔화되고 있다"며 "과거 10년 평균 증가율인 8.2%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동안 가계대출이 16조 9000억 원 증가했는데, 전분기에 28조 8000억 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는 것이 한국은행 쪽 설명이다.

이를 예금취급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과 새마을금고, 농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모두 전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 팀장은 "예금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관련 대책 등 영향으로 둔화되고,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고, 기타대출도 축소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대출 등 포함하면 가계빚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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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가계대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에는 가계대출이 16조 3000억 원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엔 16조 9000억 원 늘어난 것. 이에 대해 문 팀장은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것에 기인한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19만9000호에서 올해 1분기 23만3000호로 늘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이 작년 1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합산 가계대출 규모는 19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1조 4000억 원보다 줄었다. 지난 1~3월 해당 주택담보대출액은 2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작년 같은 기간에는 5조 1000억 원을 기록했었다.


이와 관련해 문 팀장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금융공사 등 대출액수를 같이 봐야 한다"며 "이를 따지면 작년 1분기 합산 주택담보대출은 5조 7000억 원, 올해 1분기는 6조 9000억 원"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의 상당 부분이 전세보증서 대출이었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또 한국은행은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을 나타내는 판매신용의 경우 올해 1분기에 3000억 원 늘었는데, 전분기에 2조 8000억 원 늘어난 것에 비해 그 증가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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