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도 혁신학교 졸업생도 '조희연'을 외치다

[현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각계각층 인사 모여

등록 2018.05.24 20:11수정 2018.05.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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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정치인 등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무소는 가득 찼다. 조희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 곽우신


"아, 감사하게도 너무 많이들 찾아주셔서…. 5분만 더 있다가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가 행사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 200여 개의 의자는 빈틈없이 꽉 찼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벽 쪽에 기대어 있는 사람이 수십 명, 심지어 사무실 밖 복도에도 사람들이 서 있었다. 사람들은 줄지어서 한 사람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을 순서를 기다렸다. 주인공은 바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열린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풍경이었다.

조희연 후보는 오후 3시부터 사무실을 개방하고 손님을 맞았다. 5시로 예정되어 있던 개소식이 가까워지면서 인파가 몰려들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못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선거사무소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땀이 날 정도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등도 모습을 보였다. 조희연 후보는 이들과 격하게 악수를 하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선거법상 직접 호명하여 소개할 수는 없었다. 추 대표, 박 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은 일어서서 참석자들에게 가볍게 인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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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정치인 등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무소는 가득 찼다. 조희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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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정치인 등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무소는 가득 찼다. 조희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 곽우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이사 같은 인사들도 눈에 띄었지만, 사무실에는 그 외에도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다. 혁신학교 졸업생, 특수학교 학부모들, 학교조리사 등 교육과 관계된 다양한 이들이 현장에 있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소속 조합원들과 같은 노동자들도 보였다. 이들은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한걸음 더! 서울교육, 한걸음 더! 조희연!" 등을 힘주어 외쳤다.

조희연 "아침이 설레는 학교 만들겠다"

여러 인사들의 축하인사 뒤, 조희연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다. 조 후보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수능 다음날엔 꼭 자살하는 학생이 나온다. 일반고 교실에서 학생들 3분의 1은 엎드려 자고 있다"라면서 "우리 아이들을 자게 만들고, 자살로 내몰고, 학교만 생각하면 두통이 나는 이 교육 시스템은 아동 학대, 청소년 학대 시스템"이라면서 "이런 후진적인 교육을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그 해결책으로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에게 학교는 늘 두통거리이다. 어떻게 하면 늦게 갈까, 어떻게 하면 한숨이라도 더 잘까 부담스러운 학교이다"라면서 "하지만 다음 4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상곤 교육부장관과 함께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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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정치인 등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무소는 가득 찼다. 조희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 곽우신


그는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진보적 교육행정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엄청난 한계가 있었다"라며 "어떤 교육단체 분들은 저에게 답답함도 느꼈을 것"이라고 지난 4년의 교육 행정이 미진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대안으로 조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연계를 꾸준히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는 건 행정의 지평이 크게 넓어진 걸 의미한다"라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진보적 행정의 최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허용하는 지점에서 교육정책의, 교육행정의 더 넓은 최대치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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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정치인 등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무소는 가득 찼다. 조희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 곽우신


그는 "문재인 정부 교육개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김상곤 교육부 교육개혁의 든든한 균형추가 되겠다"라면서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혹시 잘못하는 게 있으면 과감하게 말하겠다. 혹시 미처 제시하지 못하는 정책이 있다면 제가 대안적으로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상곤 장관과 함께 교육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라며 "헌신하는 마음으로 4년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다함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르며 개소식이 마무리됐다. 판세는 일단 유리해 보이지만,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등 암초는 아직 남아 있다. 현직 교육감 최초로 경선에 나서며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가 된 조희연 후보.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과연 지금 불고 있는 바람을 타고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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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정치인 등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무소는 가득 찼다. 조희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 곽우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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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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