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오징어 어획량 늘자 동명항 북적북적

지난 1일 조업 시작 후 새벽마다 차량·사람으로 붐벼

등록 2018.05.25 14:01수정 2018.05.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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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들 울릉도·독도 인근 해상서 3박4일 조업
휴일엔 오징어 찾는 이들로 난전상가 붐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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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오징어 조업이 본격화 되면서 동명항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어민들이 배에서 오징어를 내리고 있다. ⓒ 설악신문


강원도 속초 지역의 오징어 조업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후 점차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동명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5시30분, 동명항 난전상가가 위치한 위판장.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시간이지만,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멀리 수도권 지역으로 오징어를 수송하기 위해 오징어 채낚기어선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대형 활어수송차량에서부터 난전상가로 오징어를 옮겨줄 손수레까지 물량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위판을 지켜보기 위해 서 있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오징어를 실은 20톤급 채낚기어선이 물량장에 접안하자 대기하고 있던 이들이 바빠졌다. 위판이 끝나자마자 선원들은 채낚기어선 수족관에 담겨 있는 오징어(활어)를 대야에 담아 대형 활어수송차량에 옮겨 실었다.

이날 12척의 어선이 850급(급당 20마리)의 오징어를 위판했다. 지난 1일 오징어 조업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위판량이다. 이전까지는 3~4척 정도가 울릉도·독도 인근 해상으로 시범조업에 나서 어획량이 많지 않았다.

첫 조업 이후 어획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조업 어선도 점차 늘어나, 이날 가장 많은 어선이 위판에 참여했다.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종전 급당 10만~11만원이던 오징어 위판가가 이날은 7만4,000원~7만6,000원으로 떨어졌다.


16일에는 3척의 채낚기어선이 350급의 오징어를 잡아 급당 3만2,000원~3만7,000원에 위판했다. 아주 작은 것은 1만원대에도 거래됐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관광객이 몰리는 연휴가 아니다 보니 수요가 적어 12일보다 어획량이 적은데도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장사를 거의 포기했던 난전상인들도 최근 조업 상황을 반겼다. 휴일에는 난전상가마다 모처럼 오징어를 즐기려는 이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다.

한 상인은 "지난해에는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8월에 20일 이상 위판이 중단되면서 40일 넘게 영업을 못했다"며 "올해는 오징어가 많이 잡혀 계속 장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협은 현재 속초연안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대부분의 어선들이 멀리 울릉도나 독도 인근 해상으로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조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속초연안에서도 오징어가 잡혀야 20톤 미만 소형 채낚기어선들도 조업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아직 조업 초기여서 더 두고 봐야겠지만 어황은 처음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작년에는 어황도 안 좋은데다 오징어 크기도 작아 상품가치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굵고 커 어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이후 16일까지 오징어 위판량은 5.8톤으로 1억4,600만원의 어민소득을 올렸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저작권자 © 설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설악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속초 #오징어 #설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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