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모내기 하러 가자" 이 학교의 이색 활동

이천마장초등학교 모내기 체험학습 실시... 수년째 학교농장도 운영

등록 2018.05.25 18:05수정 2018.05.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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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이천마장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 김희정


"재미있어요!"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나온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물컹물컹, 질퍽질퍽. 발목까지 물이 찬 진흙땅에서 허리를 굽히고 맨손으로 모를 심는 게 뭐 그리 재미있을까 싶은데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세상 어떤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25일 오전, 이천마장초등학교(교장 한광수)는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모내기 체험학습을 실시했습니다. 1교시, 아이들은 주황색 고무장화로 갈아 신고 밭둑을 따라 벼농사 체험학습장(논)으로 향합니다. 아이들 발걸음은 무척 가볍습니다. 논에 발을 담근 아이들은 어르신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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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모내기를 하고 있는 이천마장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이 학생들은 꼬마농부답게 모를 심었다. ⓒ 김희정


"모는 서너 포기만 꽂으세요. 한 곳에 너무 많은 모를 심으면 모가 자랄 때 자리가 부족하답니다. 벼 한 뿌리에서 쌀알이 4000개 정도 열린다고 하거든요."

드디어 모내기 시작입니다. 담임 선생님과 동네어르신은 논의 양쪽 끝에서 못줄을 잡고 꼬마 농부들은 못자리 줄에 맞춰 모를 심습니다. 모 서너 포기를 세어가며 심지만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쉼 없이 깔깔댑니다. 함박웃음 가득입니다. 진흙 속에서 어기적어기적 걸으면서도 신이 납니다. 맘껏 소리를 지르고 장난을 쳐도 괜찮습니다. 동네어르신 얼굴에도 미소 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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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침, 이천마장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텃밭에서 감자꽃을 보고 있다. ⓒ 김희정


아이들과 함께 모내기 체험에 참여한 김연순 마장초등학교 교감은 말했습니다.

"학교농장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태학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내기 체험 역시 수년째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고요. 가을에 쌀을 수확하면 한 가마는 가래떡을 뽑아 전교생이 나눠먹고 또 한 가마는 지역의 어르신들께 나눠드려요. 학생들은 흙을 밟으며 직접 모를 심고 벼가 자라는 과정 등을 보고 수확하여 나누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자연의 생태, 나눔 등을 체험합니다. 인성과 감성, 탐구심 등은 자연스럽게 자라겠지요."


모내기 체험을 한 이경진(마장초 6) 학생은 "밖에 나가 수업을 하니까 상쾌하고 신나요. 그런데 모내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앞으로 밥을 먹을 때는 농사짓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꼭 가질 거예요. 밥을 남기면 안 될 것 같고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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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이 텃밭에 반 이름표를 꽂아놨다. 감자는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투실하게 살찔 것이다. ⓒ 김희정


한편 1920년 오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하여 내년이면 100년이 되는 이천마장초등학교는 수년 째 학교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밭작물 체험장, 덩굴식물원, 벼농사 체험학습장 등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실과 시간 등을 이용하여 씨앗과 모종을 심고 가꿉니다.

텃밭에는 교육과정 분석과 학생들의 희망을 토대로 가지, 오이, 참외, 고구마, 감자, 옥수수,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를 심었습니다. 이 농작물에 학생들은 각자의 이름표와 "파야 잘 자라" 등 채소에 대한 소망을 적은 이름표를 달아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아침 시간, 점심 식사 후 등 수시로 텃밭의 채소를 관찰합니다. 꽃 피는 시기, 식물의 키, 잎과 꽃, 열매의 모양 등을 관찰합니다.

그리고'GO! 학습장'에 기록합니다. 텃밭 관리는 학생은 물론 교직원도 함께 참여합니다. 마을 어르신도 텃밭을 일구고 비닐을 씌우기, 수확 등에 지혜와 힘을 보탭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벼농사 ,쌀, 모내기 #텃밭 #인성, 감성, 탐구심 #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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