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정복, 선거 공보물에서 '박근혜' 지웠다

4년 전 공보물 이력에는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 넣었는데...

등록 2018.05.25 21:47수정 2018.05.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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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4년 전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공보물(왼쪽)과 2018년 예비후보 공보물(오른쪽)을 비교하면 이번 예비후보 공보물에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 이력이 사라졌다. ⓒ 시사인천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박근혜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유정복 후보가 제작한 예비후보용 공보물에는 4년 전과 달리 박근혜가 없다. 4년 전 공보물에는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을 이력에 넣었는데 이번엔 없다.

4년 전 공보물과 이번 예비후보 공보물 이력을 비교한 결과, 인천 동구 송림동 출생, 제물포고와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고시 합격, 육군 중위 전역, 전 인천 서구청장과 김포시장, 17·18·19대 국회의원 등의 이력은 같다. 그러나 4년 전에 있었던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은 사라졌다.

유정복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낼 때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핵심 인사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유정복 후보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내고 있었지만, 수도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천시장 후보로 차출됐다.

당시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인천시장선거 출정식을 진행했던 당시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현재 바른미래당)은 유정복 장관의 차출로 출마를 접어야 했다. 유정복 후보는 안상수 전 시장과 경선을 치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유정복 후보는 '힘 있는 시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친박 실세임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시장이 인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대표 구호는 인천발 KTX였고, 선거 초반 20%에 머물던 지지율을 극복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랬던 유 시장은 이번에 예비 공보물부터 박근혜를 지웠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여전한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정복 후보 캠프는 즉답을 피했다.

박근혜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일부러 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유정복 후보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본 공보물에도 빠지는 것이냐고 묻자 "그건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인천시장선거 #친박 #유정복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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