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취재 마친 기자단 일정 '급변경', 중요인사 방문?

갈마관광지구 공개 취소... 비행기 이착륙 소리 들리고 경비 삼엄

등록 2018.05.25 21:06수정 2018.05.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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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한국 공동취재단이 25일 북한 강원도 원산시 갈마호텔 프레스센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관련 기사를 전송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현장취재 : 외교부 공동취재단

전날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정상회담 취소 발표 때문인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를 마치고 원산에 머물고 있는 국제기자단의 일정이 '급변경' 됐다. 남측을 포함한 국제기자단 만찬에 '중요 인사'가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전날 오후 특별열차를 타고 원산으로 복귀한 국제기자단은 25일 오전까지 취재 내용과 사진·영상 등 자료를 본국으로 보냈다. 점심 식사 이후엔 북측 당국이 취재진을 갈마관광지구로 데리고 가 구경시켜주는 일정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경 기자단이 프레스센터 겸 숙소로 쓰고 있는 갈마호텔의 바깥 출입문이 닫혔다. 북측 당국 관계자는 '몇 분 간 방에서 대기하라'고 했다. 호텔 정문도 닫혔고 북측 관계자들이 지키며 외출을 막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은 오후 4시 40분까지 계속됐다. 이를 두고 취재진을 가둬둔 게 뭔가 갑작스런 돌발상황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특히 그 시간에 원산 갈마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했다가 다시 떠났을 정황이 제시되면서 북측 주요 인사가 그곳을 방문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상황에 대해 국제기자단의 일원인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트위터로 상황을 전했는데, 밖에 있던 동료 기자가 북측 관계자로부터 안으로 들어가란 얘길 들었고, 그 기자는 호텔 주변의 경호가 삼엄해졌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리플리 기자는 갑작스런 일정 변경과 삼엄해진 경비에 뭔가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오후 3시 22분에 올린 트위터에서 그는 "우리 호텔은 정기운항편이 없는 공항 근처에 있는데, 약 30분 전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했다.


5시 29분에 올린 트위터에서 리플리 기자는 "1시간여 전에 비행기가 이륙했다. 5분 뒤 우리는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도 끊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켜졌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누가 원산에 왔고 왜 우리가 호텔 안에 몇시간 동안 머물러야 했는지 내일(북한 매체를 통해) 알게 될지 모른다"고 썼다. 

이후 6시 30분부터 인터넷이 다시 끊겼다. 오후 7시부터는 호텔에서 기자단을 위한 만찬이 열렸다. 인터넷이 끊어지기 약 15분 전 이고르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는 트위터에 만찬에 나온 소라찜 사진을 올리면서 "만찬장에는 세계적 명곡들이 연주되고 있다. 비틀즈, 프랭크 시나트라, 에어로스미스 노래는 알겠다"고 올렸다.

남측을 포함한 국제기자단은 26일 오전 11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북한을 떠날 예정이다.
#풍계리 #국제기자단 #갈마지구 #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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