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일침 놓은 김종민 "슬로건이 같던데"

KBS 토론회에서 '설전'... 안철수 후보 "실업률 최악, 서울은 전국 꼴찌" 발언, 따져보니

등록 2018.05.31 09:46수정 2018.05.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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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에 열린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 KBS화면 캡처


지난 30일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내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시정을 공격했습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에 시민단체와의 협력이 과도했다는 지적을 하면서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오히려 '시민과 함께 참여하는 서울 시정과 거버넌스는 더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박원순 후보 도우미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의 말에 김종민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 사이에는 또랑이 흐르지만, 박원순 시장님과 저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바꾸자 서울'... 김문수·안철수 슬로건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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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지방선거 D-14일인 30일 서울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서울시장·서울시교육감·구청장 후보들의 선거포스터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민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생각도 같고, '바꾸자 서울'이라는 슬로건이 같다. 빨리 단일화하는게 맞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후보의 말처럼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공개한 선거 벽보를 보면 '바꾸자 서울'이라는 슬로건이 똑같습니다. 당이 다른데도 선거 벽보에 들어가는 선거 슬로건이 똑같은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바꾸자 서울'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김문수 후보가 안 후보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홍문표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30일 오전 CBS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선거를 2~3일 남겨두고도 단일화가 가능하다"라면서 선거 이전까지도 단일화 가능성이 살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30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면서 인위적인 단일화는 부정하면서도 여지는 남겨놨습니다.

"서울 실업률이 전국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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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주장했던 서울시 실업률이 전국 꼴찌라는 주장은 거짓이다. ⓒ 임병도


안철수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지금 현재 실업률이 IMF 이래 최악입니다. 그런데 서울이 전국에서 꼴찌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의 말은 팩트체크 결과, 사실과 다른 지점이 드러났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IMF(1997년은 2.6%) 이듬해인 1998년 실업률은 7.0%로 매우 높았습니다. 2018년 4월 기준으로 전국 실업률 평균은 4.1%입니다. 통계 수치를 살펴보면 안 후보의 발언이 과장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가 전국 실업률 꼴찌라고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지난 4월 통계청 통계 결과를 보면 울산이 5.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대구 5.4%, 서울이 5.0%로 3위입니다. 3월 통계에서도 서울은 '전국 꼴찌'가 아니었습니다. 3월 기준으로 서울의 실업률은 5.5%로 대구 5.7%, 경상북도 5.6%에 이어 3위였습니다.

공개적인 선거 TV토론에서 거짓으로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려는 모습은 유권자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서울시장 #613지방선거 #안철수 #김종민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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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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