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경남지사 후보 "성동조선, 더 인적 구조조정 안돼"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책질의에 답변 ... 관리인, 직원 81% 구조조정 계획

등록 2018.05.31 13:39수정 2018.05.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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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는 5월 31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지사 후보들의 답변 결과를 공개했다. ⓒ 윤성효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 모두 통영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더 이상의 인적 구조조정은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홍지욱)·성동조선지회(지회장 강기성)는 3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성동조선 회생에 대한 도지사 후보들의 답변'을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 3월 8일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를 열어 성동조선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을 발표했고, 회사는 3월 22일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했다.

창원지법 재판부는 4월 20일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했고, 회계법인은 5월 14일부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리인(회사)은 직원 1200명 가운데 800명(생산직 784명 중 637명, 81%)을 줄이는 계획을 법원에 제출했다. 성동조선은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지회는 경남지사 후보 3명한테 '대량 구조조정 진행'과 '회생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답변을 받아 이날 발표했다.

김경수 후보는 "경영진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책임 떠넘기는 방식은 문재인 정부에서 지양해야 하고, 채권단의 금융논리와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는 구조조정 방식으로 조선업을 살릴 수 없으며, 최대한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전제로 한 회생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국내 조선업계 생산능력을 적정 수준으로 효율화 되었고, 수주영업의 난관에는 정부의 지지부진한 RG 발급의 문제도 있으며, 기업인수합병을 위한 성급한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생존과 지역경제뿐 아니라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근 후보는 "성동조선의 부실은 은행에서 대출을 시행하면서 '키코' 상품 꺾기에 따른 손실을 안게 된 것에서 출발했다"며 "성동조선을 껍데기만 남기고 모두 정리한 다음 싼 인건비의 노동력으로 대체하여 부실을 해결하자는 것은 채권단이 저지르는 도둑질"이라 지적했다.

구체적 회생방안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활로를 국가전략이라는 전체 계획 속에서 찾아야 한다", 김태호 후보는 "인수합병을 통한 매각이 최선이라고 보지 않는다", 김유근 후보는 "고부가가치 군수조선산업으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답변과 관련해, 성동조선지회는 "도지사 후보 3명 모두 '인적 구조조정이 아닌 회생'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인적 구조조정을 바탕에 둔 것이 아니라면 노동조합과 노동자들도 함께 동참할 것이다. 채권단과 법원은 지역과 노동자들의 요구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문재인정부의 조선산업 회생정책은 과거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며 "후보들은 질의서에 대한 회신 문제를 넘어, 후보 모두 건의서 낼 것을 논의 통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정부는 작년부터 금융의 논리가 아닌 산업과 지역경제 측면에서 성동조선 문제를 판단하겠다고 해서, 성동조선 구성원들은 회생의 안도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다시 구조조정을 들고 나왔다. 지금은 더 이상 구조조정할 인력도 없다"고 말했다.

강기성 지회장은 "노동자들은 법정관리 개시 이후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실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1년 정도다. 하청업체조차 없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 발표는 사후약방문이다"고 말했다.

문상환 금속노조 경남지부 국장은 "요즘 한국 해운사들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한다.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있으려면 국내 해운사들의 국내 조선소 발주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음식을 사 먹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음식점을 지원한다는 것은 엇박자다. 일본과 중국은 자국의 해운사에 발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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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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