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 대사대리, '8월 한미군사훈련 조정 가능성' 시사

<한겨레> 인터뷰 중 "3월 키리졸브 훈련 축소처럼 상황·여건 따라 결정"

등록 2018.06.01 09:18수정 2018.06.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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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사진은 지난 2월 28일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지난 5월 30일 <한겨레> 인터뷰(보도는 6월 1일 치)에서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데 6월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8월로 예정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지난 3월 키리졸브 훈련 때처럼 조정할 여지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3월의 훈련 관련 결정은 동맹으로서 미국과 한국이 함께 내린 것"이라면서 "앞으로 벌어질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한 어떤 결정도 그 시점의 상황과 여건에 기반을 두고 동맹으로서 결정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겨레>는 "내퍼 대사대리가 고도로 훈련된 전문 외교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8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의 규모와 시기 등을 키리졸브 때처럼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조정할 여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대화 분위기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해마다 8월에 열리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남조선에서 해마다 벌여놓는 연습들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것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비난한 뒤 "미국이 회담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상대를 힘으로 위협·공갈하는 놀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이 핵 전략자산을 동원해 한미 연합훈련을 벌이면 모든 것이 다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에도 좋은 신호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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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두 번째 만나 악수하고 있다. ⓒ 폼페이오 트위터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8월 한미연합 군사 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간 고위급 회담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은 70년간 사실상 적국이었던 북한과 현재 관계를 맺기를 바라나?"라는 질문에는 "북한의 영원한 적이고 싶지 않다. 앞으로 나갈 길을 찾고 싶다"라면서 "베트남은 개방과 경제 개혁 추진, 시장경제로 전환, 국민의 삶 개선에서 (북한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나라의 규모도 비슷하다"라고 답했다.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한 나라다. 전쟁 뒤 수십 년간 접촉하지 않았다. 지금은 꽤 좋은 파트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규모가 너무 크고 자급자족 성향이 강해 다른 나라의 모델로 제시하기 어렵다고 본다. 중국은 (북한과) 경험도 규모도 다르다. 베트남이 북한에 더 적절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북한에게 '베트남 모델'을 적극 추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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