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에 맞선 대구시교육감 후보단일화 결국 무산

김사열 후보와 홍덕률 후보 4일 저녁 만났지만 최종 결렬, 3자 경쟁 체제로 선거 치러

등록 2018.06.05 18:11수정 2018.06.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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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후보로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강은희 후보(전 여성가족부장관)에 맞서 단일화 논의를 벌여 왔던 김사열 후보와 홍덕률 후보 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결국 무산되면서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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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사열 예비후보가 제안한 후보단일화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거절했다. ⓒ 조정훈


홍덕률 후보는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의 조건으로 두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통해 결단하는 방식을 택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사열 후보가 홍 후보의 제안에 대해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위장 쇼'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화 논의는 무산되게 됐다. 김 후보 측은 "홍 후보가 갑자기 단일화에 대해 얘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시민단체의 압박과 결단이 두려워서 하는 언론플레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없는 단일화 위장 쇼는 이제 그만 두시고 지금처럼 대구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강은희 후보의 2중대, X맨으로 끝까지 남으시기 바란다"며 "김사열 후보는 오로지 대구교육의 혁신과 학부모,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홍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되자 시민단체들도 나섰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여성회 등 44개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통해 "홍 후보의 애매한 태도도 문제가 있었지만 김 후보의 홍 후보 측에 대한 비난도 문제가 크다"며 "당장이라도 공신력 있는 중재자 입회하에 속히 단일화 방안을 타결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여론조사 방식에 강은희 후보를 이기는 데 있어 누가 더 적합한지에 대한 조사를 포함할 것과 단일화 논의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판단할 입회인 역할, 6일까지 단일화 성사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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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덕률 예비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 조정훈


김사열 후보와 홍덕률 후보는 4일 오후 만나 마지막 담판을 시도했지만 결국 단일화 논의에 종지부를 찍었다. 두 후보는 이날 더 이상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기로 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홍덕률 후보는 5일 '단일화 협상 종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정치인에 맞서 교육자간 후보 단일화를 바라는 여론과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어제(4일) 밤 김사열 후보와 만났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일화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시민사회와 이용수 할머니의 실망하실 눈빛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서 '실패한 정치인 강은희 후보를 동의하지 못하는 유권자 여러분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달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희 두 사람은 이제 단일화 논의를 거두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구교육 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사열 #홍덕률 #대구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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