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핵 폐기 전제 없인 북미회담 종전선언
동의 못해"... 정의당 "가능하다면 한국 떠나라"

7일 외신기자 간담회서 트럼프 비판도... 소녀상 질문엔 "과거집착 도움 안 돼"

등록 2018.06.07 13:18수정 2018.07.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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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안보만 담보되면 어떤 방향으로든 (북한과) 합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미국이 세계 국가 리더라는 위치를 포기하겠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에게 보다 강경한 대북 협상을 주문했다. 회담 주요 의제로 떠오른 종전 선언에 대해서는 "결단코 반대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핵화 이후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는 논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기조 변화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표출했다.

"북풍과 여론조작에 의한 지방선거... 국민은 우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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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전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미국만이라도 안전한 방향으로 합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 공언했던 약속과 많이 후퇴한 북핵 정책이다"라면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폐기하고 북한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주는 파키스탄식 북핵정책을 채택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북핵 폐기 협상이 뒷전으로 밀리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종전 선언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한미 동맹 약화'를 꼽았다. 홍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 단계에서 종전 선언이나 주한미군 관련 논의는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을 제거하고 한미동맹 기반을 약화시켜 북한이 합의를 어길 가능성만 높인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협상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본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홍 대표는 더 나아가 이번 6.13 지방선거를 '북풍과 조작된 여론조작에 의한 선거'로 규정하고 "(문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해왔고 북핵 협상으로만 1년을 보냈다. 국민들이 우매하지 않다. 속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면서 '6.13 낙관론'을 펼쳤다.

정의당은 홍 대표의 '북미회담 종전선언' 반대 주장에 즉각 논평을 내고 "평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집단"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를 향해 "국익에 기여하는 가장 최선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대한민국을 떠나도 좋을 것"이라는 비난도 덧붙였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자신들의 집권 시기에는 꿈도 꾸지 못한,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한반도 평화 체제가 가시화되니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어떻게든 평가절하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시금석이될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것은 위기가 닥쳐 국민 수백만이 죽어나가든 말든 자신들의 정치권력만 유지하면 된다는 탐욕에 눈이 먼 집단이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한 "지금 국민들은 한반도 최대의 재앙이 홍 대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면서 "입만 열면 민심과 정반대인 헛소리나 하고 있으니 자당 후보들에게도 배척당하는 신세가 아니던가"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패싱' 논란에 "내 유세 요청하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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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원고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 대표는 지역 후보들의 '당대표 패싱' 논란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문재인 정권 반대편의 상징적 인물이 홍준표다. 이번 지방선거를 문재인 대 홍준표 대결 구도로 몰고가면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면서 "17개 지역 광역단체장후보자들은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하면 인물상으로는 비교우위라 그 사람들끼리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발을 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 지역에서 유세 요청이 오는 곳도 많다"며 '홍준표 패싱'이 아닌 지역도 있다고 항변했다. 홍 대표는 이어 "거점 지역별로 새롭게 검토해볼 문제다"라면서 "지역 후보들에게 어떤 식으로 (내가) 역할을 할지 오늘과 내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자 : "대표께서 시원하게 답변해 질문이 안 나오고 있다."
홍준표 : "이해가 다 되는 모양이네. 일본은 질문할 게 많을 건데?"

이날 외신 기자간담회에서는 중간 중간 기자들의 질문이 끊겨 사회자의 질문이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국가별로는 유달리 일본 매체 기자의 질문이 많았다. 홍 대표는 "ICBM만 없애고 북핵을 인정하는 합의 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한 일본 매체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되면) 한일의 선택은 한 가지뿐이다"라면서 "핵무장밖에 없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체 핵무장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위안부 협상 파기'까지 내세웠던 대선 당시와 달리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라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홍 대표는 "어려서부터 일제강점기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에 저지른 만행을 수없이 듣고 자랐다"라면서도 "그러나 한일관계는 과거에 얽매여서 풀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일 관계도 그런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북미회담 #종전선언 #트럼프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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