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상관 말라는 안철수에 김종민 "한국당과 합치려는 거 다 안다"

서울시장 '마지막' TV토론, 1%대 낮은 시청률

등록 2018.06.08 08:45수정 2018.06.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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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김종민 정의당,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가 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6.13 지방선거의 마지막 서울시장 TV토론에서 여야 후보들이 격돌했지만, 낮은 시청률 속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8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방송3사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각 후보들의 유세 일정 등을 이유로 추가 토론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 이날 토론이 서울시장 선거의 마지막 토론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세먼지와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책들이 토론 주제로 올라왔지만, 5월 30일 KBS 주관 토론회의 공방을 반복하는 수준의 얘기들이 오갔다.

3일 발생한 용산구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서울에는 재개발·재건축이 시급한 지역이 400곳이 넘는데 시장에 취임하면 노후화된 곳에 대해 신속하게 (재건축·재개발) 도장을 찍어드릴 것"이라고 밝혔고, 안철수 후보는 "서울에 위험한 건축물이 많은데 언제 용산 건물처럼 무너질지 모른다. 안전을 도외시하고 주민의 원망을 살 정도로 재개발을 막은 데 따른 것"이라며 박원순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 "(2009년) 용산 참사가 왜 났는가? 1000여 곳이 넘게 뉴타운으로 지정되며 서울시가 난장판이 됐다. 월세 사는 사람, 집 한 채에서 사는 사람들도 다 쫓겨나야 했는데 시장이 투기와 건설회사의 편이냐"고 항변했다.

김문수 "숨겨놓은 재산 없냐?", 박원순 "이런 청백리가 어디 있나?"

김 후보가 "박 후보가 빚이 7억 원 이상 있는데 혹시 숨겨놓은 재산은 없는지 해명해달라"고 요구하자 박 후보는 "검사도 하고 변호사도 오래 했는데, 돈 벌려면 얼마든지 벌 수 있었는데 시민운동 하면서 집 팔고, 수입도 모든 시민단체에 나눠줬다. 서울시장 6년 하고 빚밖에 없다면 청백리로 칭찬받을 일이다. 이런 청백리가 세상에 있냐?"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야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자신에게 단일화 표를 몰아달라는 취지의 인사말을 했다가 정의당 김종민 후보의 공격을 받았다.

안 후보는 "절반이 넘는 서울시민이 박원순 시장의 7년을 끝내자고 한다. 그런데 야권에서 2명이 나와 답답해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야권대표 안철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종민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냐"고 묻자 안 후보는 "(김종민) 후보 지지자들은 그걸 바라지 않는 것 같지만, 박 시장에 대해 이제는 더 하면 안 된다는 시민들이 많다"며 "상관할 바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가 재차 물어도 안 후보는 "상관할 바 아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 후보가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시민 무시하는 단일화팔이 이제 그만하시길 바란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되는 건 관심이 없고 나중에 자유한국당과 합당하려고 하는 거, 다 알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말하는 미래가 자유한국당 들어가는 거냐?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자유한국당과 함께 동반 퇴장하는 길이 될 거다. 자기 정당만 생각하는 저질정치가 드러난 거다. 안철수의 새정치 시대가 이제 막 내린 거 아닌가 솔직히 안타깝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의 지난 7년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시민들, 절반이 넘는 시민들이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게 무슨 야합이냐? 너무나 정치공학적 공격"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8~9일 사전투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토론이 끝나면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의 담판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두 후보는 별도의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문수 후보는 김종민 후보가 동성애·세월호 사건에 대한 입장을 캐묻자 "박원순 시장이 허용한 퀴어 축제는 음란 축제다. 불허하고 예산 지원도 안 해주시길 바란다", "세월호는 안산에 추모공원을 만들고 있다. 유족들이 광화문(농성장)에 계속 계시면 건강에 안 좋다"는 답변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는 지상파 3사가 모두 방송했음에도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과 심야시간(밤 11시 15분~ 다음날 새벽 1시)의 특성을 반영하듯 세 회사 모두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KBS1 1.6%, MBC 1.6%, SBS 1.5%).
#안철수 #박원순 #김문수 #김종민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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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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